정말 오랫만에 찾아간 철암..
철암을 다시 찾은지가 수십년이 더 된 듯 싶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태백을 찾았다가 다시 춘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철암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은 곧장 춘천으로 가자고 하였으나 운전대를 잡은 나로서는 장성에서 철암방면으로 돌려 버렸다..
그 옛날 일차로 밖에 없던 철암으로 가는 길이 지금은 2차로로 넓혀져 있긴 하지만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들이 한산함을 더해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뭔지..
철암역에 다다렀을때 그 옛날의 추억들이 어렴풋이 되살아났다.
강릉으로 고3 졸업여행을 가기위하여 눈빨 날리는 날에 철암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던 일, 그리고 다시 강릉에서 돌아오면서 철암시장에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불량배를 만났던 사건들...
교회 학생부에서 신기와 미로로 수련회를 가기 위하여 종알종알 거렸던 모습들이며... 이런저런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추억들이 속속들이 되살아남이 신기하다.
그때는 이 곳이 너무나 큰 건물이었다고 느껴졌었는데...
철암역 옆으로 그려진 벽화를 보기 위하여 잠깐 길가에 주차하였다.
다시 뒷편으로 바라보이는 철암시장.. 찾는 소비자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먼발치에서는 쓰러져가는 건물들을 해체하는 기계음 소리만 골짜기를 따라 들린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채 연실 추억에 잠겨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하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과거의 흔적들이 묻어 있는 내 감정과 마음을 어떻게 공감할 수 있으리요...
잠시후.. 몇번 매스컴을 통해 들었던 삼방마을을 찾았다.
낡고 비좁은 골목길, 인기척도 말라버린 듯 싶다.
골목길을 따라 계단처럼 세워진 슬레이트 집 빈 외벽에다 그려놓은 벽화들이 불협화음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나마 이 집 저 집에서 그리고 골목에서 사람들이 툭툭 튀어 나올 듯이 다소곳 하게 느껴진다.
삼방마을에서 개천 건너편에 철암역 저탄장이 보인다.
시커멓게 휘날리던 석탄가루가 예전같지 않고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오히려 상황이 바뀌었음을 느끼게 한다.
천천히 골목길을 따라 추억을 되살리며 감상하고 싶지만 휙 돌아보고서는 이내 길을 떠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다.
그리움을 연탄재에 묻어 두고 뒷날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고 길을 재촉한다....
를 일으키고 있다.아름다움벗겨진 외벽에다 벽화를 그려 놓은 것이 특색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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