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의 상해 생활을 마감한다..
비행기 시간이 조금 남아 있기에.. 노트북을 꺼내어 일기 쓰듯 써본다.
어제 저녁 마지막 환송회까지 마친 후 귀국하기 위한 짐 정리를 하였다.
가방을 정리하며 그동안 함께 해준 옷, 신발, 책, 노트 등 나의 소지품들과 흔적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나누었다.
"나와 함께 좋은 추억이 되어주어 고맙다."...^^
노트북을 열어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도 다시 들여다 보았다.
미친듯이 혼자 실없이 웃기도하고 멍하니 쳐다보기도 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모습들을 마음 한 구석에 고이 품어 두었다.
상해..
상해의 첫 인상도 그렇구 마지막도 인상도 역시..
"상해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구나" 인 것 같다.
여기저기 철거작업과 동시에 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치솟는 건물들도 그렇구 여러 상황들도..
그리고 나의 마음도 상해와 더불어 많이 변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초여름 날씨, 이곳에 발을 내딛은 후
그 무더운 여름을 온 몸으로 땀을 적시며 보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차디찬 겨울 바람이 온 몸을 휘어 감고 거리를 휘젖고 다닌다.
거리에 욱자지껄 소란하던 그 많던 난전들의 사람들도,
가끔씩 보이던 구걸하는 사람들도
그 쌀쌀함에 밀려 시나브로 사라져버려 골목골목에는 한산함과 삭막함 마저 느껴지는데..
빌딩숲에서 휘황찬란한 조명들을 내뿜어 보지만 거리의 허전함을 메꿀 수는 없는 듯 하다.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그동안 잘 쉬고, 이런저런 많은 것들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즐겁게 시간들을 채웠었다.
아쉽지만...
이제 설레임을 다시 내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채비를 할 때이다.
더 나은 삶과 행복은 언제나 마음에서부터 먼저 출발한다.
모든 것에 진실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더불어 함께 평화와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후반부의 삶을 위하여..
오늘 저녁은 간만에 가족들과 함께 하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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