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1박 2일 가족여행(1)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울릉도, 1박 2일 가족여행(1)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1. 7. 19. 13:38

본문

728x90
SMALL

그동안 19년 일하면서 7월에 휴가를 맞이한 것이 올해로 두번째입니다.
지난주말에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서 아내도 덩달아 휴가를 내었고, 나까지도 휴가를 맞췄으면 하여 어떨결에 휴가를 냈습니다.

점점 가족들 의견에 내가 맞춰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래도 여행준비와 짐정리는 내 몫입니다.ㅎㅎ
물론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각자의 짐보따리는 스스로 챙기는 것이 몸에 베어 있기에.. 아내것과 내 것만 챙기면 됩니다.

년초 올해 가족 여행을 울릉도를 잡았기에 당연히 울릉도 여행을 준비하였습니다.
1박2일정도면 어지간히 울릉도 여행이 가능하겠다 싶어 이틀정도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6월중순부터 시작한 지리한 장마가 여행하루전날까지도 이어졌기에 혹여라도 여행이 취소될까 우려했으나 일단 강행하였으며 다행히도 이틀동안의 울릉도는 매우 날씨가 좋았습니다.

17일, 새벽 5시에 동행하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 춘천에서 3시간여 걸려 강릉항에 도착하였습니다. 
8시50분 Seaspovill호에 승선을 하였는데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며칠후에 태풍이 온다는 예보에 사람들이 많이들 취소를 하였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배멀미를 걱정하여 집에서 출발하기전 붙인 '귀밑에'에 의존하였지만 울릉도 도착하기전 여러차례 멀미를 하느라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습니다.
나도 차멀미를 심하게 했었던터라..심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이들과 아내의 멀미 수발 드느라 멀미를 안했습니다.
역시 바쁘면.. 일을 열심히 하면 ... 거뜬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ㅎㅎ

울릉도 저동항에 발을 내딛었을 때 갈매미와 파도소리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우선 저동항 먹거리 골목으로 이동하여 백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울릉읍 주변 관광을 위하여 '후박나무그늘공원(?)'에서 관광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5.16 군사쿠테타이후 대통령권한대행이었던 박정희 육군대장이 울릉도를 순찰하였다는 '순찰기공비'가 서 있었습니다. 뭐.. 대단한 사람들이 방문한 곳에 의례히 세워놓는가 봅니다. 밑에 사람들의 과잉충성인지는 몰라도...

구수한 사투리로 멋드러지게 안내 멘트를 날리며 운전하는 운전기사의 설명에 따라 '북저바위'를 바라보고, 조선말기 김내수란 사람이 처음 개척했다고하여 붙여진 내수전을 지나고, 가파른 경사지에서 밭일을 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옆으로 지나 '내수전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는 울릉도 부속 섬중 가장 큰 '죽도'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뒷편으로 관음도까지 보였습니다.

이어서 방문한곳은 봉래폭포입니다.
폭포가 3단으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폭포입니다.
봉래폭포를 오르면서 들렀던 풍혈, 풍혈은 깊은 지하수에서 바람구멍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곳인데.. 온도가 4도정도 되며 에어컨보다도 훨씬 시원하게 해줍니다.
굼벵이인 딸래미를 부추기기 위하여 동생인 아들래미가 누가먼저 봉래폭포까지 다녀오는지 내기를 하였다가 아들래미가 내려오는길에 풍혈에서 시원함을 맛보는 사이 뒤처진 딸래미가 먼저 내려오는  바람에 역전이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땀이 채 식지도 않은 상태에서 해안로 산책길을 따라 행남등대에 다녀 왔습니다.
저동항 활어 판매장을 지나 냉동공장을 거쳐 산책로를 시작하는 바위구멍을 멀리서 보니 마치 공룡 한마리가 넙죽 업드러져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에 무슨 바위 이름이라도 있나 물어보았는데 이름이 없답니다.
아들내미에게 저 바위이름은 "티라노사우루스'바위라 부르자 그랬더니 아들내미는 자기 눈에는 호랑이 또는 암사자 머리 처럼 생겼다 하더군요... 아담의 후예라 그런지 이것저것에 이름을 붙이는 모습이라고는...

저동항 방파제 옆에 우두커니 자태를 뽐내는 '촛대암'이 서 있었습니다.
촛대암도 내가 보기에는 마치 '기도하는 손'처럼 보였습니다.

해안 깍아진 절벽을 따라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거닐면서 갈매기 벗삼아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만든 사람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을 보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좀더 편리하게 자연을 접하려는 생각이 웬지 간사하게 느껴지지고 하였지만...

갑자기 연무가 몰려 오더니 급기야 행남등대를 에워쌓습니다.
정작에 어렵싸리 행남등대에까지 갔으나 바다안개 때문에 좋은 경치는 보질 못했습니다.

저녁은 저동항활어판매장에서 회를 먹었습니다.
우리가 찾아 들어간 곳은 '강릉수산'이라는 곳이었는데 그 집주인은 주문진 사람으로 15년전 해상유람선의 기관장으로 일하던 동생에게 놀러 왔다가 울릉도의 자연에 빠져 아예 눌러 앉았다고 합니다.
여느 다른 판매가게처럼 여행사들과 손님소개 거래를 하지않고 직접 조업을 하여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더욱 싱싱하고 많은 양으로 대접한다는 철학을 갖고 계신 주인이었습니다.
친구의 어린 딸내미가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기에 여주인은 라면도 직접끓여 주어 횟집에서 라면도 먹게 되었습니다.

아주 간만에 환한 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촛대암에 걸린 달이 더욱 아름다운 울릉도의 운치를 느끼게 해줍니다.
마음의 평안과 가족의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울릉도의 첫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강릉여객터미널..씨스포빌 쾌속선..강릉에서 울릉도까지 2시간30분 걸린다.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

우리를 반기는 갈매기^^

자동항 오징어배

저동항 먹자 골목

점심으로 먹은 백반

대통령권한대행..박정희 장군 순찰기공비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펭귄?

티라노사우루스 바위(?)

촛대암

울릉도에 38개의 교회가 있나네요... 양철지붕이 많았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육지로 갑니다.^^ '육지'란 말에 웃음이 ㅎㅎ

가파른 경사지에서 일하시고 있는 울릉도 아주머니..

죽도가 보입니다.

풍혈...천연에어콘(?)..무지하게 시원했습니다. 더구나 무료 입장 ㅎㅎ

호박 막걸리와 묵...

해변 산책로

연무에 휩쌓이는 저동항

행남등대..

나리꽃...

갈매기의 꿈...

 

 

저동 활어 판매장

회 손질 하시는 강릉수산 주인분들...

흔들려 찍힌 하트모양의 달님과 촛대암...




728x90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