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강원도지역 YMCA 실무자 연수회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자를 한통 받았습니다.
중딩3학년인 딸래미의 문자였습니다.
문자에는 "아빠, 나 자살 생각중이야... 어떻게 할까?" 가 쓰여 있었습니다.
문자를 받는 순간 시겁을 하면서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추측들이 지나 갔습니다.
사실, 바로 전날 수원으로 출장을 1박 2일동안 갔다가 집으로 가지도 못한 상태에서 막바로 연수에 참석하였기에..
혹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딸래미가 요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쿨럭쿨럭 하는 모습도 생각났고..
또한 중3 되면서 회장 선거에 당당히 나섰다가 미끄러져 의기소침하던 모습들...
최근에 딸래미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머릿속에 수만가지 복잡하게 어지럽게 지나갔습니다...
어떻게 처신해야하나... 어떻게 딸아이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인가....
짧은 시간에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쩔쩔매고 있는 가운데...
우선, 전화를 막바로 걸기보다는 차분히 문자로 답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슨 그런 깜짝 놀랄 말을 꺼내니...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 인데...아직 할 많은 일들도 있고..
너를 힘들게 하는 답답한 일들이 있는게냐... "
이런저런 주섬주섬 정리되지도 않은 글을 떨리는 손가락으로 문자로 찍어 보냈습니다....
그리고서는 아내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딸래미로 부터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그게 아니고... 플라스틱자를 사는게 더 경제적일까? 철자를 사는게 더 경제적일까? ㅋㅋㅋㅋ"라고...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4월 1일, 만우절이었습니다. 딸래미에게 한방 먹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순간 화가 좀 치밀었지만 만우절이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상황이 딸아이의 만우절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하였다면.... 생각도 하기 싫은 일입니다.
최근 계속 언론방송의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가 '자살'입니다.
청소년들의 년 자살률이 OECD국가중 최고임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 상태에 있으며 자살 원인이 가정불화나 우울증, 성적비관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 자살률 또한 한해 200~300건 정도로 많다는 것입니다.
하루 한명정도가 학업문제, 성격문제, 등록금 문제...각종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이유로 젊은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어느 기관에서 조사한 자살충동에 대한 조사에도 60% 정도가 자살충동을 일으켰다는 조사를 보면 섬짓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청소년시기의 가정과 학교 등에서의 환경으로부터 목숨을 끝는 경우가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여겼는데 대학생들, 일반인 등의 자살률도 여간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닙니다.
자살의 원인을 당사자의 인격이나 성격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하려는 정도라 생각합니다.
청소년르포 기자인 '조제 오대르세'는 자살 예방을 위한 '자존감 형성'이 절대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존감은 정서 심리적 감정상태에서의 안정한 상태에서 지켜질 수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출세 지향주의, 경쟁주의 등 왜곡된 성공 의식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데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내몰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이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절실한 때입니다....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따른 공동의 문제요 책임이기에 자살예방에 대처할 때입니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누리며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네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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