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6학년 아들래미의 여름방학은 한마디로 "정말 잘 놀았다!" 입니다.
방학하자마자 교회 여름성경학교(2일), 독서캠프(10일), 축구대회(3일), 아빠와의 단둘 여행(2일)...
이렇게 일정이 빡빡하게 정해져 있는데... 그야말로 방학숙제 할 시간이 별로 없었지요.
그래도 몇가지 꼭 해야할 숙제는 하는 것 같기에 그리고 지 알아서 제 할일을 잘 챙기는 아들이기에 믿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개학날입니다.
어젯밤 아내가 아들래미의 숙제 점검에 들어 갔나 봅니다.
여전히 숙제 못한게 아니 안한게 태반이었겠지요.
아마도 아내가 화가 치밀어 몇마디 내뱉었나 봅니다.
그래도 밤 10시정도 되니 개학날이라 일찍 자야한다며 인사를 넙죽하고 자기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아들래미가 학교를 가면서 엄마에게 보물을 숨겨 두었으니 찾아보라고 하며 아침밥 먹자마자 학교다녀오겠습니다 하고 휭~ 나가버렸습니다.
곧이어 아내가 열심히 보물을 뒤지다가 아들이 쓴 메모지 한장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는 나에게 그 보물(?)을 보여주며 허탈한 웃음을 짓습니다.
"엄마, 제가 숙제를 안하고 게긴것은 인정하지만 아이큐는 한자리수는 아니랍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 -*"
"그러게 애한테 그런 심한 말을 해?" 한마디 했는데 아내의 눈초리가 싸 하길래 설거지를 얼른 하러 갔지요.
초등학교의 방학숙제가 열심히 많이 놀기, 여행많이 하기, 하고싶은 체험하기 ... 뭐 이런것을 내주면 안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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