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을 집집마다 길목마다 양지녘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대추나무입니다.
가을이 되니 푸릇푸릇했던 대추가 짙은 갈색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집에다가 네 그루를 심었습니다. 일년도 안되었지만 대추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한 나무에는 대추 한 알이 달려 열매 맺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순간 떨어졌는지 누가 땄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대추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과실입니다. 결혼식때, 폐백을 하고난 후 대추를 신랑, 신부에게 던져 주며 다산을 기원하기도 하지요. 효능도 많아 한방에서는 말린 대추를 기력회복, 근육경련, 불면증, 약물중독 등을 치료하는 약제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장석주 님의 '대추 한 알'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처음만남'이란 꽃말을 갖고 있는 대추나무...
토실토실하게 익어가는 대추를 바라봅니다. 여느 해 보다 무덥고 비바람, 태풍 거셌던 여름 날들였지만 꿋꿋이 버티고 견디어낸 대추처럼 대차게 알차게 남은 이 한해를 살아가야겠네요.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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