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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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

by 함께평화 2022. 5. 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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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

어떠한 환경에서든 끈질기게 살아 남는 민들레

 

민들레의 생명력과 생존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민들레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꽃을 피우고

바람에 풀씨를 날려버리는 민들레.

 

따사로운 봄날

민들레로 부터 많은 것을 배웁니다.

 

민들레 뿌리는 옛날부터 한약재로도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하며 소화제, 해열제 등의 약용으로 쓰였다고 하고요

그 외에도 민들레차를 끓여 마실 수 있습니다.

 

아내가 민들레 여린 잎을 따다 무치더니

밥상 위에 올렸습니다.

맛이 쌉쓰름하지만 밥맛을 감칠맛나게 돋굽니다.

 


민들레
   / 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따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을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드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 류시화 시집 [그대가 겿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푸른숲

 

 

민들레뿌리

  / 도종환

 

날이 가물수록 민들레는 뿌리를 깊이 내린다
때가 되면 햇살 가득 넘치고 빗물 넉넉해
꽃 피고 열매 맺는 일 순탄하기만 한 삶도 많지만 
사는 일 누구에게나 그리 만만치 않아
어느 해엔 늦도록 추위가 물러가지 않거나 
가뭄이 깊어 튼실한 꽃은 커녕
몸을 지키기 어려운 때도 있다
눈치 빠른 이들은 들판을 떠나고
남아 있는 것들도 삶의 반경 절반으로 줄이며
떨어져 나가는 제 살과 이파리들
어쩌지 못하고 바라보아야 할 때도 있다
겉보기엔 많이 빈약해지고 초췌하여 지쳐 있는 듯하지만
그럴수록 민들레는 뿌리를 깊이 내린다
남들은 제꽃이 어떤 모양 어떤 빛깔로 비칠까 걱정할 때
곁뿌리 다 데리고 원뿌리를 곧게곧게 아래로 내린다
꽃 피기 어려운 때일수록 두 배 세배 깊어져간다
더욱 말없이 더욱 진지하게 낮은 곳을 찾아서

 

               - 도종환시집[부드러운 직선]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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