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흩날리는 날
무인까페에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까페에
고양이가 지키고 있습니다.
혼자는 외로웠는지
사람이 그리웠는지
들어가자마자 고양이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바지가랑이에 머리를 부비며 친한 척을 합니다.
커피를 한 잔 뽑아 의자에 앉았습니다.
고양이가 눈치를 살피더니
낼름 사뿐히 날아오릅니다.
허벅지 위가 따사로운지
껌뻑 껌뻑 지그시 눈감으며
세상 그 어느누구보다도
평안을 누리는 듯 합니다.
개팔자 보다 더 좋은 팔자는
고양이 팔자가 아닐런지요
까페를 나오려 일어서기가 미안할 정도로
잠시 정들었던 고양이
내려가 버린 바지옷자락에
미세한 고양이의 하이연 털이
흔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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