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고양이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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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고양이 팔자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1. 12. 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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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흩날리는 날

무인까페에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까페에

고양이가 지키고 있습니다.

 

혼자는 외로웠는지

사람이 그리웠는지

들어가자마자 고양이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바지가랑이에 머리를 부비며 친한 척을 합니다.

 

커피를 한 잔 뽑아 의자에 앉았습니다. 

고양이가 눈치를 살피더니

낼름 사뿐히 날아오릅니다.

 

허벅지 위가 따사로운지

껌뻑 껌뻑 지그시 눈감으며

세상 그 어느누구보다도

평안을 누리는 듯 합니다.

 

개팔자 보다 더 좋은 팔자는

고양이 팔자가 아닐런지요

 

까페를 나오려 일어서기가 미안할 정도로

잠시 정들었던 고양이

 

내려가 버린 바지옷자락에

미세한 고양이의 하이연 털이

흔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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