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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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책

by 함께평화 2020. 11. 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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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저자: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ㅣ 인플루엔셜

 

 

 

여전히 진행중이고 더욱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코로나19는 언제쯤이면 종식되고, 코로나19가 바꿔버린 우리의 일상은 어떤식으로 변화할런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사피엔스>

활동하고 있는 '춘천나비독서모임'에서 7월에 추천되어 나눌려고 했던 책인데 코로나19로 인하여 그동안 모이지 못하다가 지난주에 오랜만에 회원들과 함께 모여 나눴던 책입니다.

 

이 책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다뤘던  ‘코로나19, 신인류의 시대’의 내용을 엮었으며 코로나19와 인간(사피엔스)를 합쳐 '코로나 사피엔스'란 제목으로 펴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될까요?

 

이 책에서는 생태, 경제, 사회, 정치, 심리 등 각 분야의 전문가인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이 각각 생태적 관점(생태와 인간), 경제적 관점(경제의 재편), 문명의 전환 관점, 세계관 관점(새로운 체제), 인간의 삶의 관점(행복의 척도)등 6개의 관점으로 코로나 19 상황을 진단, 분석하고 우리 삶과 사회에 끼친 변화와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세상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과 같은 팬데믹 상황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예측을 합니다.

끔찍하지만 머지않아 또 다른 전염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회적거리유지,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온라인 종교활동 등 사회적동물이라며 함께 더불어 관계를 맺어 오던 사람들이 서로 간의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활동이 점차 일상에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회귀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익숙했던 삶에 대한 고정관념과 일상의 모습들로 부터 새로운 사회 적응을 위한 준비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를 통하여 인간세계를 둘러싼 자연과 또한 공동체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생명존중과 인간다움, 자연과의 조화로움, 행복한 삶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삼아봅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_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우리, 코로나 사피엔스를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_ 최재천
   “바이러스 3~5년마다 창궐한다”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
  “1929년 같은 대공황 온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리셋되는가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는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어떻게 가속화되는가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
  “지구 자본주의 떠받들던 4개의 기둥 모두 무너져”
  만들어진 미래 아닌, 만들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
  “자본주의가 무너지거나, 자본주의가 인간화되거나”
  세상을 향한 거대 프레임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
  “사회가 강요한 원트로는 버텨낼 수 없다”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백신밖에 답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백신을 만들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린다면서요. 아마 실질적으로 2~3년 정도 걸리겠죠. 그런데 만일 앞으로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우리를 공격한다면, 백신은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1년 동안 몇만 명 죽고 난 뒤에야 백신이 개발되고 유통되는 셈이죠.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켰거나 죽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로 만들거나 병원체를 둘러싸고 있는 표면 단백질 혹은 독소를 추출해 만들잖아요? 이런 화학백신보다 더 좋은 백신이 있습니다.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입니다. p.32-33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 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생긴 겁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 이런 대재앙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이제 생태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eco-centered 기업들이 생겨나고, 소비자는 그런 기업만 선택하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p.40

 

지금은 돈을 풀어야죠. 그 방법밖에 없기는 합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2008년 이후 돈을 엄청 풀었지만 그 돈이 실물경제로 거의 가지 않았어요. 그냥 은행들이 쌓아놓고 있다든가 기업들이 무리한 부채를 끌어오는 식으로 해서 자산시장에 거품만 끼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죠. 특히 이번에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돈을 풀어도 나가서 소비를 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로 생계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돈을 줘야 하는 거예요. p.52

 

그런데 일부 다른 시각에서는 코로나19로 미증유의 경제위기가 오니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해오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 소득주도성장 등을 다 폐기해야 한다, 성장으로 가야 한다, 주장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성장이라는 건 수단이잖아요.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결국 목표인데 말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됐습니다. p.64

 

유럽에 있는 제 지인들은 코로나19를 흑사병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물론 사상자 숫자는 비교가 안 되죠. 14세기에는 인구의 거의 절반이 죽었으니까요. 그런데 유럽 사람들이 이번에 워낙 큰 충격과 비극을 느끼면서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사건이란 점에서 같다고 보는 겁니다. 코로나19 이후에 문명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지 않겠느냐,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지구적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치던 구조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는 네 가지인데요.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 위기입니다. p.106-107

 

우리가 살아온 방식도 바꿔볼 게 있을 겁니다. 우선 매년 한 번씩 해외로 여행을 가서 공기를 더럽히고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가서 피사의 사탑을 꼭 손으로 만져봐야 할까요? 지하수고 암반수고, 심지어 빙하 녹은 물까지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도시에서 마셔야 하겠습니까? 덴마크 사람들도 우리도 농사 짓고 돼지 기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단 몇백 원, 몇천 원이 더 싸다고 해서 우리 농산물을 덴마크로 보내고, 덴마크에서 돼지고기를 가져오다 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p.125

 

첫 번째, 자본주의는 그냥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에요. 독일에서는 소위 ‘야수자본주의’라고 불러요. 야수가 된다는 거죠. 그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에요. 한국사회는 야수자본주의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개 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유민주주의자들, 소위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한다는 자들이 너무나 과잉 대표되어 있는 게 한국 의회고요. 그래서 실업과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 겁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 불평등, 사망률, 산업재해율을 자랑하는 건, 바로 자본주의의 야수성이 한국사회에서 관철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p.143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세 번째 원칙, 재난 자본주의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사회적, 자연적 재난 상황을 자본 지배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왔습니다. 최근 한국의 몇몇 재벌과 대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보인 일련의 행태,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보인 자본친화적 조치들은 재난 자본주의의 악폐가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분명 우리의 국민적 대응은 훌륭했고 의식도 높았습니다만, 이런 악폐에 대한 자각도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거죠. p.152-153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을 뜨악한 시선으로 봤는데요. 심리학자 관점에서 그건 당연한 반응입니다. 반응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반사적 행동이니까요. 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신체기관의 반응대로 행동하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걸 이성으로 조절하는 게 인간이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어두운 밤길에 턱 하고 나타나면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반응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죠. 그런데 그 반응에 오래 집착하거나, 그 반응을 어떤 정책이라든가 사회적 가치로 둔갑시킨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는 거죠. 176-177

 

코로나19는 불안이지 분노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거잖아요. 불안이 왜 커집니까? 불확실하니까 불안이 커지죠. 그런데 불확실함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불안할 때는 제대로 사실을 공개하는 게 가장 좋은 겁니다. 한국정부나 한국시스템이 잘한 게 그거고요. 사실을 알게 되니까 ‘아, 감염 위험은 높겠구나. 그런데 치명률은 이 정도겠구나.’라고 하면서 자기 에너지와 사회, 혹은 집단 에너지를 좋은 곳에 쓰는 거죠. .169-170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우리는 이것도 가져야지, 저것도 가져야지, 하면서 끝없는 만족감의 사이클을 돌았어요. 그러다 이번 사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세요.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1,000번을 저어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지 않습니까. 자기만의 라이크가 생긴 거예요. 그게 진짜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진짜 행복이고요. 정말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사회적으로 원하는 걸 계속 추구하다 보면 훨씬 더 많이 벌어야 합니다. 훨씬 더 많이 가지고 훨씬 더 많이 빼앗아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알아가면서 그에 대한 역량을 발전시켜가는 사회나 문화에서는 더 적은 걸 가지고 공존하면서도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p.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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