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부석사,
이제서야 가보았습니다.
확실히 현장학습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부석사는
경북 영주 봉황산 중턱에 자리하고있는 사찰입니다.
화엄종의 본찰로 신라 문무왕의 왕명으로 의상대사에 의해 676년에 세워졌습니다.
세워진지 지금으로부터 1344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삼국유사에 창건설화가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부석사에는 국보 제18호인 무량수전, 국보 제19호인 조사당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무량수전은 충청 남도 예산에 있는 수덕사 대웅전과 함께 우리 나라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역사 시험에도 늘 나왔던 걸로 기억됩니다.
무량수전 말고도 부석사에는 국보, 보물, 문화재들이 많습니다.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었습니다.
구름 한 점없는 파란 가을하늘 아래 부석사로 오르는 길 양쪽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반깁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자연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답답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그나마 맑은 공기아래 내쉴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감사를 느낍니다.
상록수와 알록달록 단풍, 낙엽수들이 오랜 풍파와 전통을 고이 간직한 부석사와 더불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천년을 더 버틸 석재 계단을 따라 무량수전에 숨 허덕이며 오릅니다.
밑으로 펼쳐진 풍경이 가슴마저도 활짝 펼치게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마치 양쪽 팔을 벌려 산의 기운을, 바람의 기운을 한 곳으로 모으듯이
그 한가운데 무량수전이 서 있습니다.
자연스레 눈을 감고 짊어지고 온 염려와 근심들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봅니다.
오랜 세월과 사찰 무게를 든든히 지탱하고 버틴 목재 기둥과 주축돌들로 부터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워봅니다.
다시 부석사 입구로 되돌아오면서 받는 가을 햇살과 바람은, 그리고 발걸음은
오를때의 그 묵직함과 더딤이 아닌 신선함과 쾌적함을 마음가득 안고 내려옵니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를 올리는 쇠종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 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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