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결혼기념일입니다.
어느새 25년...
여전히 신혼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25년이란 세월이 빠르게도 지났네요.
매년 기념일 즈음하여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녀오곤 합니다.
올해는 25주년이고 하여 해외여행을 기획하고 작년부터 매일 조금씩 돈을 모아 놓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차질이 생겼습니다.
해외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대신, 가볍게 전부터 가고 싶었던 영주 지역을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당일치기였지만 여차하면 1박도 할 계획으로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꼼꼼히 사전 계획을 세우고 움직였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황에 따라 유동성있게 움직이게 됩니다.
춘천에서 영주까지는 차량으로 2시간 가량 걸립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마실 차와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아내와 살아온 나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눕니다. 수십번 수백번도 더 했을 결혼 프로포즈때며, 아이들 키울때의 상황이며 이런저런 소중한 추억의 날들을 나주고 받습니다.
소수서원(紹修書院)
영주에서 먼저 들른 곳은 소수서원입니다.
원래 첫 목적지는 부석사였는데 가다보니 소수서원이 보여 먼저 들렀습니다.
단풍이 완연히 들지 않았지만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가을을 뒷배경 삼아 입구부터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맑고 높은 가을하늘아래 넓은 주차장이며 들어가는 입구의 소나무숲이며, 서원 곳곳에서 마치 유생들이 스승을 따라 공부하는 모습들과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선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교과서에만 배웠던 소수서원,
서원은 원래 '백운동서원'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1542년 풍기군수 신재 주세붕이 조선에 성리학을 도입한 안향 선생을 주향으로 이곳 백운동에 세운 곳으로 선현을 제사하고 유생을 교육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우리나라 첫번째 사액서원(임금이 하사한 이름을 가지 서원)입니다.
1548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명종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1550년 소수라는 현판을 하사받으면서 '소수서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소수라는 명칭은 당시 대제학이던 신광한이 임금에게 올린 '기폐지학소이수지(旣癈之學紹而修之, 의미: 이미 학문이 피폐해 졌으니 이어서 닦을 수 있게 하라)'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서원은 사립교육기관으로 국가에서 운영되던 공립교육기관인 향교와는 다릅니다.
소수서원은 사적 제55호로 등록되어 있고 숙수사지 당간지주와 문성공묘, 강학당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약 670여개의 서원이 있는데 그중 9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소수서원 역시도 포함되어 있지요.
서원 둘레에는 국보 111호인 안향 초상과 보물, 민속자료를 소장한 '소수박물관'이 있고, 또한 전통체험장과 숙박 등을 할 수 있는 '선비촌' 등이 서원과 어울려 있습니다.
둘러보면서 요즘 점점더 잃어가는 '선비정신'을 되새겨 봅니다.
학문과 덕성을 키우며 당당히 대의를 위한 '선비정신'이 개인 이기주의와 물질(돈)만능주의에 휘감겨 있는 오늘날 절실히 회복되어야할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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