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3일차. 엘승타사르해.. 몽골초원은 가면 길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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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3일차. 엘승타사르해.. 몽골초원은 가면 길이된다.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8. 10. 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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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3일차

첫날 게르캠프보다는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잘 갖춰져서 사용하기 좋았다. 오늘 저녁 숙박지가 전통 유목민 게르에서 머무르기때문에 화장실이며 샤워장이 없다고 하여 아침에 볼일볼 것 다 보고 샤워도 한번 더 해본다.

 

첫날 570킬로미터 여정, 그리고 어제는 540킬로미터.. 그리고 오늘 목적지인 엘승타사르해를 가기 위해서 울란바토르를 거쳐갈 경우 500키로정도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만약 목적지까지 지름길로 가로질러 가면 320킬로미터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문제는 가이드도 처음 가는길이라 길을 헤메거나 잃을 수도 있다고 겁을 준다. 가이드가 우리에게 선택권을 준다. 어차피 오늘 일정은 목적지까지 가서 낙타체험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정이 없었다. 우리는 길도 모르거니와 장거리보다는 조금이라도 짧은 거리를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로질로 가기로 함께 결정했다. 솔직히 내심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몽골에서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과 쓰릴감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면 길이 되는 몽골초원..사슴몰이

가이드도 처음가는 길이라 약간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믿고 간다. 우리 차를 운전하는 '자야'는 한국에서 6년정도 일한 경험이 있고 한국말고 능숙하다. 어릴때부터 말을 탔기에 지금도 잘 탄다고 자랑한다. 흔히 푸른 초원을 보고 자란 몽골사람들이 시력이 좋다고 알고 있다. 제대로 길을 가는지도 모르겠지만 한 차를 탄 우리 일행은 블루투스에 연결하여 소풍을 가는마냥 음악도 틀고 신났는데 갑자기 자야가 야생 사슴이 보인다며 길도 없는 초원 위로 속력을 내어 쫓는다. 우리 눈에는 넓디 넓은 초원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쏜살같이 달리는 덜컹거리는 차가 불안하여 안전띠를 동여매고 손잡이를 쥐어잡는다. 달리는 앞쪽 방향을 바라보니 멀리 먼지속에 뭔가 뛰는 모습이 보인다. 이내 사슴들이 놀라서 삼삼오오 떼를 나눠 재빠르게 흩어져 달아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몽골 사람의 시력이 좋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초원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속도감과 짜릿함을 맛보았다. 사슴몰이를 하는 자야의 눈동자가 어느때보다도 초롱초롱 빛이났고 매섭게 보였다. 마치 말타고 집중하여 사냥을 하는 것 마냥 운전을 하는 그의 모습이 달리 보였다. 자야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 손님들이 있기에 맛보기만 보여준다며 오늘 사슴들이 운이 좋다고 넉스레 떨며 목적지를 향해 운전대를 돌렸다.

 

엘승타사르해(Elsen Tasarhai)

우리에게는 바양고비, 미니고비, 미니사막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엘승타사르해(Elsen Tasarhai)의 뜻은 '분절되어 이어진 모래'라고 한다. 실제로 가보니 작은 규모의 하얀 모래언덕이 넓은 초원속에  덩그러니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게르에 도착하기전부터 하늘에 잿빛 구름이 가득차면서 진눈깨비와 더불어 하얀 눈발이 흩날렸다. 어제까지만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여하튼 첫눈을 여기서 보게 된다. 몽골날씨가  추워봐야 얼마나 춥겠냐며 겨울옷도 제대로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일행들이 나보고 춥지 않냐고 물을 때면 존심상 그렇게 춥지 않다고 참을만 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몹시 떨어야만 했다.

 

오늘의 목적지인 이곳 게르는 화장실도 샤워장도 없는 몽골 유목민의 게르이다. 널려있는 것이 화장실이지만 여성들에게는 여간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매서운 칼바람과 눈발이 내리기에 낙타체험을 다음날 아침으로 미루려다가 내일 날씨가 더 춥다는 말에 진행하기로 하였다. 함께했던 일행이 다행히 목덜미와 장갑을 더 갖고 왔다고 빌려주는바람에 추위를 조금 면할 수 있었다.

 

겸손한 낙타를 타보자

그렇게 가까이에서 낙타를 본 것 처음이다. 훈련을 잘 받은 탓인지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다소곳이 겸손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앉아있는 모습도 신기하고, 봉우리가 둘인 것도 신기하고 푹신한 털이 부위마다 있어 신기하고, 걷는 모습도 신기하고, 덩치에 비해 순하게 생긴 것도 신기하고... 코에 멍에가 끼어있는 모습이 다만 안쓰러울 뿐이다.

주인으로부터 낙타 타는 방법을 안내받았다. 낙타가 일어나는 반동에 따라 허리를 뒤로 젖혔다가 함께 일어 나야 한다고 한다. 막상 낙타등에 올라보니 높이감이 있었고 내 체중때문에 낙타허리가 걱정이 되었다. 쌍봉 사이에 걸터앉으니 푹신하고 안정감이 있었다. 봉우리에 난 털때문에 차가운 손을 털에 묻을 수 있어 좋았다. 내가 탄 낙타가 사막으로 가기전 배가 고팠는지 자꾸만 고개숙여 풀을 뜯어먹으려는 바람에 떨어질까 슬쩍 겁도 났지만 50여분 사막주변을 둘러보는 기분은 짜릿하였다.

 

소와 양들과 더불어 함께 지샌 게르에서의 하룻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화장실이 따로 없기에 게르 주변에서 실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는 초원에서 돌아온 양과 염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밤을 지새우고 있다. 간혹 음~메하며 경계를 하는 놈도 춥다고 소리내는 놈들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게르안에서 함께 잘 수 는 없지 않은가! 여하튼 색다른 몽골자연체험을 할 수 있었다.

 

 

 

게르 식당

 

안녕히 잘가라는 표시판 앞에서 단체 사진 한컷..

 

 

피로슈키..호떡처럼 생긴 만두안에 쌀이 들어 있네요..

 

 

 

 

 

 

 

낙타들이 대기하고 있다.

 

말똥을 태워 난로를 피운다.

 

저녁이 되자 게르로 돌아오는 양과 염소

 

 

추위를 막기 위함인지... 옹기종기 몰려있는 양과 염소떼들...

 

 

낙타타기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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