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생/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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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생/박경리

평화/시

by 함께평화 2014. 10.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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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생

 

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꽃잎 같다만

내 눈에는

실뱀으로 보이는구나

 

밤 깊은 길모통이

별이 보이느냐

바람 소리 듣느냐

흐느끼느냐

 

그도 아니라면

가난도 영혼을 씻어주지 못하리

하나님인들 어찌 도와 주겠는가

 

독시毒矢를 품고 재기를 꿈꾸며

호령하고 뽐내고

어진 사람 비웃고

거짓웃음 사치와 무지의

그 옛날을 그리워한다면

서러운 눈물도

어찌 너를 씻어주겠는가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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