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딸래미의 지갑(2)- 감사해요 덕평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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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딸래미의 지갑(2)- 감사해요 덕평휴게소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10. 3. 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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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새학기가 시작하기전 2월에 중2가 되는 딸래미가 학원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에버랜드로 놀러 갔었다.
그래도 그동안 집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집안 청소며, 동생 챙기는 거며..생활을 잘 한 딸에게 많지는 않지만 용돈도 주고 모이는 곳까지 바래다 주었다.

나름 딸래미는 들뜬 마음으로 에버랜드에 가서 즐길 생각과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한 며칠전 부터 가슴설레이며 계획들을 잡고 있었다.
또한 용돈을 받고서는 집에 돌아 올때는 선물도 챙겨서 오겠다며 상기되어 있었다.

출발한지 두 세시간이나 지났을까...
집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풀이 죽은 목소리로 전화를 하길래 무슨 큰일이 난줄 알았다.
에버랜드에 도착해보니 지갑이 없더라는 것이다.
마음껏 기대하고 군것질도 하려는데 지갑이 없어졌으니 얼마나 힘빠졌을까...

걱정하지 말고 친구들에게라도 조금 빌려 사용하라고 말해 주었지만 그렇게 하긴 싫다는 것이다. 다행히 참가비는 출발하기전에 먼저냈으니 그저 즐기다 가겠다는 것이다...

저녁때 집에 돌아온 딸은 그래도 신나게 놀고 왔다며 할 말들이 많았다.
다만 지갑이 없어지므로 인해 그 안에 있던 학생증이며 문화상품권이며 체크카드며...그리고 약간의 돈이며... 그제서야 한숨 내쉬며 걱정을 하였다.

딸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분명히 누군가가 주웠다면 연락을 해줄 것이다라며 조금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해 주었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사회가 그것도 청소년의 지갑을 주운 사람이 돈은 쓰더라도 최소한 학생증만이라도 돌려 주지 않을까하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딸래미는 어디에서 잊어버렸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기에 진작 다시 찾는다는것은 포기한 상태였다....

하루가 지났을때 집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딸래미 학교  선생님이 '덕평휴게소'에서 지갑을 주웠으니 찾아가라며 연락처를 알려 주었다.
딸래미는 못믿겠는지 나에게 전화를 하였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 왔다.
어쨋든 못찾을뻔했던 지갑을 찾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우리 사회가 완전히 못 믿을 사회는 아니란 것에 안심이 되었다.

덕평휴게소에 전화를 걸어 지갑을 찾은 분을 찾아 내가 누군지를 소개하고 집으로 착신자부담택배를 부탁하였다. 그리고 반드시 한번 찾아 뵙고 감사의 말을 하겠다며 정중하게 부탁을 하였더니 고맙게도 선뜻 그렇게 해주겠다하여 더더욱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며칠 후에 집에 도착한 지갑을 보며 딸래미가 감탄을 하였다.
지갑속에 있는 어느 한가지라도 없어지지 않고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딸래미에게 직접 전화를 하게 하여 감사함을 전하라고 시키고, 앞으로는 물건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의 물건에 대한 교육도 이 참에 해두었다....

초등학교에 이어 벌어진 잃어 버렸던 지갑을 다시 찾겠되는 일을 통하여 아름답고 좋은 추억거리를 간직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딸도 이 일을 통하여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아직은 덕평휴게소를 찾아 가지는 못했지만 딸과 함께 꼭 찾아가 인사를 하고 싶다.

작은일이라 할 수 있겠지만 너무나 소중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덕평 휴게소 여러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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