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오면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하긴 자가용이 없으니...
그렇지만 봐서 도보로 1시간이내일 것 같으면 왠만하면 걸어다니려고 한다.
운동겸 겸사 겸사..
상해 생활하면서의 목표중 하나가 뱃살빼는 것...그렇게하여 자연스레 체중도 감량...
지난 3개월간 먹는 것 자제하고 이런식으로 살아보니 7kg정도는 감량하였다....
상해의 버스
대중교통중에서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이용을 많이 하는 편이다.
상해의 지하철이 참 편리하고 잘 되어 있는데 반해 버스는 노선을 잘 모르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자가용이 있어서이긴 하나 어렸을적 워낙 차멀미 등으로 인하여 거의 버스를 타지 않았었는데...
상해에서는 복잡한 버스타고 다니는 것도 목표중의 하나로 삼았다...
상해에서의 지하철 요금이 4위안부터 시작하여 거리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는데 비해 버스는 왠만한 거리는 2위안(우리나라돈으로 환산하면 360원정도)으로 통일되어있다.
시내에서는 교통카드나 현금 2위안을 내면 된다. 교통카드로는 버스나 지하철, 그리고 페리도 이용할 수 있다.
차장이 있는 버스타고 출퇴근 하기
10월부터 시먼얼루시민문화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거기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대략 숙소인 남푸따치아오에서 버스로 40여분 걸린다.
그런데 타고 다니는 버스가 64번 버스인데 거기에는 다른 일반 시내버스와는 달리 차장이 탑승하여 있다.
버스 차장의 역할은요금 계산하는 것과 정류장에 차가 설 때 '천천히'라는 내용의 빨간 깃대를 흔드는 것이다.
승객들은 앞뒤문을 이용하여 버스로 탑승하면 뒷문쪽의 차장자리에 설치되어 있는 카드 체크기를 이용하거나 현금을 차장에게 내면 영수증을 받게된다.
승객들이 혼잡한 출퇴근시간에 혹시라도 아니 충분히 무임승차가 가능할텐데도 그러는 사람을 별로 못봤다.
아니 무임승창를 할려고 해도... 무서운 차장때문에 못할 것 같다.
아무리 많은 승객들이 많이 타도 복잡한 승객들 사이로 오고 가며 누가 요금을 냈는지 안냈는지를 귀신같이 알아내고 받아내고 만다.^^
중고등학교 시절..
중고등하교 시절 타고다니던 시내버스에도 차장이 늘 타고 있었다..
언제부터 차장이 없어졌는지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그때도.. 차장은 거의 모두가 여자들이었지만 힘도 무척셌고 목소리도 컸었고 용감했던 것 같았다...
콩나물 실은 듯 가득찬 버스에 승객들이 차마 못 들어갈 것 같으면 어김없이 바깥쪽에서 차장은 승객들을 쑤셔 놓았었다.
그러고보니 그 승객들에게 어떻게 요금을 받아냈을까?
버스타기가 마치 전쟁같아 일찍 걸어가거나 자전거로 통학하긴 했지만..
숨이 콱콱 막히면서도 흔들거리는 차량따라 앞뒤옆으로 몸을 같이 부벼대던 그 시절..
차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유니폼을 입은 모습들이 새삼 그립다....
버스에 차장자리가 따로 있다.
64번 버스에는 차장의 자리가 따라 있다..
아무리 복잡해도 승객들이 감히 차장 자리는 넘보지 못한다..ㅎㅎ
요금을 제대로 안내거나 어설프게 서있으면 차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휘익 내뿜어진다.
64번 버스의 종점은 남푸따치아오이다.
그 많던 퇴근길 사람들이 제갈길로 내리고나면..
거의 텅빈 버스에는 운전사와 차장과 그리고 몇몇 사람들만이 쓸쓸히 남아있다.
그렇게 씩씩하고 용감하던 차장의 축처져 있는 모습속에 오늘 하루도 함께 묻어 가는구나..
64번 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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