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4일(수)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위기의 학교, 진로교육이 희망이다"란 주제로 '한국진로교육학회'에서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토론한 내용입니다.
‘진로교육의 관점에서 본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처방안’ 토론
- 청소년의 꿈을 심어주고 응원하는 진로교육-
신덕진(춘천YMCA 사무총장)
학교폭력은 청소년기의 정체성 혼란과 정서적 불안,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진 폭력문화, 왜곡된 영웅주의와 성공주의, 모방심리, 흔들리는 가정문화, 생명경시, 미래의 불안감, 입시위주의 교육구조 등 총체적인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교폭력이 청소년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헤칠뿐만 아니라 범죄와 자살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청소년들의 바른 성장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 유형과 형태는 점차 지속화, 반복화, 다양화, 저년령화되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 전체의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실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효성은 미미하였고 보란듯이 학교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로는 학교폭력대처방안이 대체로 단기적이고 사후조치적 처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며 이에 학교폭력에 대한 사전 예방적 차원과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질 필요가 있다.
발제자는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하여 마인드맵을 통한 총체적인 분석과 메타분석 연구를 통한 상호관련성과 계층분석을 통한 정책적 방향 제시를 하면서‘진로교육관점’에서의 체계적이고 장기적, 사전예방적 대처방안을 주장하였으며 이에대한 토론자도 전반적으로 공감을 같이하고 있는 바이다.
학교폭력 현상의 원인은 크게 둘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아정체성(자존감, 존재감, 인정감) 그리고 사회관계형성일것이다.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을 찾고 가치 체계를 형성하는 시기로서 다양한 갈등과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특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정서적 불안감을 갖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며, 사회적 존재로서의 확인과 사회적 관계에서의 자기 표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불안하고 혼란스러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좀더 학교폭력의 근원적이고 체계적,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 방안으로 ‘진로교육관점의 대처방안’은 청소년기의 특성과 사회적 환경을 고려한 대처방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본 토론자는 진로교육관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정책적으로 실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간과되어서는 안 될 전제되어야 할 몇가지 사항에 대하여 덧붙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입하지 말고 심어주자!
우선, 자신의 진로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어떻게 세우게 할 것인가?
청소년들의 진로와 꿈은 가정경제에 의하여, 성적에 의하여 그리고 부모의 기대심리에 의하여 매겨지고 유도되는 상황속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세우기란 분명 한계가 있으며, 특히 공부우선주의의 가정과 학교문화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적성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현재 학교에서의 진로교육도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도록 하는데 미미한 정도이다. 진로교육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형식적으로 운영되다보니 개인의 관심사나 적성에 맞는 것을 탐색하는데에 한계가 있으며, 또한 진로적성검사를 하지만 결과에 대한 개인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취업과 진학에 치중한 진로지도가 학교에 만연히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적성을 발굴하고 개발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진로에 대한 교육 및 방향에 대한 정보가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별로 세밀한 진로적성검사가 전제되어야 하고, 검사 뿐만아니라 개별적 진로상담과 이에 대한 정보 제공과 더불어 체험활동까지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진로교육이란 개인의 적성과 재능을 발굴하고 직업적 발달을 촉진시켜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올바르게 계획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선택한 직업을 적절히 준비함으로써 그 직업에 취업하여 잘 적응하고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진로교육은 단순한 취업이나 직업선택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진로 선택 과정을 단계적으로 도와주는 체계적이고 계속적인 활동과정이 되어야 한다.
사실, 초,중등학교 시기에는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친구관계 등 원만한 사회성을 배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가운데 자신이 잘하는 부분, 관심과 흥미를 끄는 부분, 잘하고 싶은 부분들을 깨닫게 되며 이로써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진로교육을 통하여 청소년기에 분명한 자신의 진로를 세우게 하며 지지할 수 있는 가정과 학교, 사회 환경이 갖추어 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청소년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자!
두 번째로, 진로목표를 어떻게 실현시켜 나가게 할 것인가?
자신의 꿈과 진로 방향을 세웠다하더라도 가정의 경제상황이나 공부성적, 특히 부모의 자녀에 대한 바람 등에 의하여 대체로 진로방향이나 희망직종이 선택되어지는 문화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가 놓여 있다.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직업에 대한 편견과 차별, 경쟁주의, 왜곡된 출세주의 의식이 만연되어져 있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직업에 대한 다양성과 종류가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임금의 격차와 고용안정 등의 문제로 대기업 선호와 편안하고 명망있는 직업 선호 등 부모세대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와 기대심리로 말미암아 자녀들과의 진로에 대한 의견 갈등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어떻게 조율하고 소통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적성과 관심을 갖고 진로를 계획하고 실행함에 있어 진로교육이 어떻게 현실적 과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의식을 건전하게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제가 있다. 특히 진로가 개인의 적성을 발현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것과 버금가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상호 연계와 협력이 중요함을 일깨워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로써 학교폭력의 원인중 하나인 힘의 논리가 아닌 서로 돕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소중한 인격 존중 인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과 더불어 함께 지지망을 형성하자!
세 번째로, 진로교육의 체계적, 효율적,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연계와 협력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분명한 진로 형성과 뜻을 펼쳐가기 위해서는 지역의 유관기관과의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을과 지역이 진로교육 체험의 장이 되어야 하며, 지역사회 인적자원이 진로교육 협동교사가 되어야 한다.
이미 지역사회 곳곳에 학교폭력예방 및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애쓰고 있는 기관, 단체들이 존재하고 있다. 학교만이 학교폭력예방 및 진로교육의 해결 주체가 될 수 없을 뿐더로 각 기관단체들간의 정보교류와 협력체계가 잘 이루어진다면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미래지향적 대처 방안들이 모색될 수 있다.
아울러 진로교육은 장기적으로 평생교육 측면에서의 체계화를 갖추어야 한다.
현실은 한번 직업이 평생 직업이 되지 않고 있으며 직업의 종류도 더욱 다양화되고 다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함에 있어서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자신감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화 시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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