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계산동 개량촌...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장성광업소 후문쪽에서 바라다보이는 언덕배기 산에 있는 마을이지요.
탄광산업이 한창 번창했을때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젊은 일꾼들이었던 우리네 부모님 세대들은 이곳에 모여 나무와 흙을 사용하여 집도 짓고 때로는 판자들로 집을 짓고 살았었지요..
내가 태어난 집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마도 70년대말정도에는 시멘트벽돌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하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채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대여섯명 아니 그보다도 많은 식구들이 살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식구만 하여도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들, 그리고 부모님, 5형제가 방두칸으로 나눈 집에서 살았지요.
우리집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엔 우리가족과 비슷한 집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더덕더덕 거의 붙어있다시피한 이웃 집들..
그리고 좁다랗고 복잡한 골목길들...
그나마 조금 넓은 공간이 있으면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하긴 주로 뒷산이 우리의 놀이공간이었지만...
그래도 그러한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재미나게 잘 살았던 것 같습니다.
80년대말 석탄산업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던 집들을 두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로인하여 한 집, 두 집... 빈 집들이 많아졌지요.
한때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폐허가 많았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대충 폐허들을 정리하고 없던 도로도 생겨나고...
지금은 떠나갈 사람들은 대부분 다 떠났고..
이미 나이드시고 쇠약해지신 분들이 도회지에 직장 잡아 떠난 자식곁으로 따라가지않고 그동안 정들었던 남아있는 이웃들과 벗삼아 동네를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수명다한 시멘트로 짓고 슬레트를 얹진 집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조립식으로 리모델링한 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때 개량촌을 한바퀴 돌다보니 여전히 남아있는 시멘트블록 벽에는 누가 그렸는지 화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마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벽화가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고 보는 마음을 바꾸네요...
벽화그린 손길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네요^^
개량촌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중교- 아니 지금은 3중교가 된다고보아야 하나..
개량촌에 있는 어느 집.. 예쁘네요..
개량촌에서 내려다 보이는 태백중앙병원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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