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없이..잊지말자 5.18 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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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없이..잊지말자 5.18 민주항쟁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2. 5. 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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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중학교 1학년때였었니다.

집에 텔레비젼을 사놓은지 얼마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TV속의 5.18 뉴스장면이 떠오릅니다.

방송에서는 북한군의 소행이며 우리나라를 전복시키려 한다는...

그저 무섭고 처참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새로 부임하신 체육 선생님..

5.18 당시 공수부대 출신이라며 당시 마치 영웅이나 된 것처럼 우리에게 의기양양하게 당시 상황을 자랑하며 말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나와 친구들은 그 선생님이 그저 무서운 존재였으며 그런가 했습니다.

5.18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그분께서 아직도 그 때처럼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당당하게 학생들에게 말하지는 못하고 부끄러워하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주를 세번정도 갔었습니다.

YMCA일로 매번 회의만 하고 돌아오기 바빴었는데..

이번에는 금남로와 망월동 5.18 민주화 공원을 다녀오려는 마음을 먹었기에..

 

망월동으로 향하는 그 날

5월 화창하고 따뜻한 햇빛이 눈부시게 비추고 있는 가운데 논에서 한창 모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평온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망월동 5.18 묘지에 들어 섰습니다.

자연스레  "임을 향한 행진곡"이 느리고 약하게 그러면서도 장중하게 콧소리로 터져 나옵니다.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곳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말자

세월은 흘러가고 상처는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

 

왠지 무겁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으로 그나마 지금의 민주화를 누릴 수 있다는게 왠지 마음 한켠에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민주화를 위하여, 정의를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

진심으로 희생당하신 분들을 추모합니다.

유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공감하고 살아있는 사람으로 빚진 자로서 민주화를 위한 책임과 결단을 느낍니다.

 

당시 그곳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하였을까?

광주 사람들처럼 당당하게 불안과 공포, 죽음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설 수 있었을까?

 

귀찮으니까,

나만 편히 살면 되니까,

내가 얼마나 힘이 된다고...

편리함을 쫓고 궂은일에 꼬이기 싫어하는 모습,

그저 회피하고 외면하려는 자기합리화에 익숙해진 모습속에

여전히 삶에서 비겁하게 뒤로 물러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5.18의 원흉들과 그 잔재 세력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위선적이고 가증한 모습들에 분노를 느낍니다. 

어쩌면 나 역시도 역사적 진실속에 그저 방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망월동에서 돌아 오는 시간..

이 땅의 군부독재 반대와 자유와 정의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분들의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며 돌아서 나오는 발 그림자에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묻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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