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관한 책 한권을 읽었다..
국내의 저명한 작가 29명이 춘천에 관한 인연을 회상하고 엮은 ‘춘천, 마음으로 찍은 풍경(문학동네 刊)’이 바로 그책이다.
춘천에서 산지도 어언 24년이란 시간이 지난다.
현재도 춘천에 살고 있다 하면 누구나 할것 없이 부러워한다.
낭만과 문화의 도시, 호반의 도시, 안개의 도시...
진작 살아오면서도 막연하게 살기좋은 도시정도는 느꼈지만 춘천을 감성적으로 느끼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늘 보던 공간, 풍경, 사람들이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구나, 그리고 참으로 공감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 내려가면서 몇군데는 작가들의 회상이 잘못되어진 지명이나 장소들도 나타났고(^^),
춘천출생이 아닌 사진작가의 작품이지만 그래도 춘천 곳곳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춘천을 잘 아는 작가였더라면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남는다...이제는 춘천 사람 다되었기에 이런 질투어린 말을 내뱉어 보는 것이다.
3월의 문턱을 넘는 오늘, 진눈깨비가 바람을 타고 춘천을 적신다. 마음을 적신다.
카메라를 들고 의암호에 나가봐야 겠다.
아마 그곳에는 잊혀진 사랑을 기억하고 미련을 떨치지 못한체 강가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보게될줄을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려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오랫동안 무수한 사연들을 들어 왔던 의암호와 삼악산의 물그림자가 모두를 품에 안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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