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들에게 중간고사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열심히 하였었지요. 아빠인 나는 공부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학교에서의 과열화되고 치열한 경쟁 위주의 환경이 아이들과 부모들을 애닳게 하고 있습니다.
중간고사결과 발표 며칠전 중간고사에 대한 결과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중딩인 딸래미는 지난번 보다 조금 성적이 떨어지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딸래미가 지난번과는 달리 공부계획표를 세우고 나름 정말 열심히 했었던 같은데 성적이 조금 내려 가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나쁜 점수는 아니었습니다.
딸래미는 노력파이고 늘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받은 결과이기에 딸래미를 위로 하였습니다. 평소 낙천적이고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는 딸래미는 별로 개의치 않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요. 뭐~" 하며 시험 끝나는 날 친구들과 즐겁게 쇼핑도 하고 나름 다음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보낸 성적표 결과에는 다른 내용은 별로 없이 다만 성적이 지난번 보다 떨어졌고, 석차도 떨어졌으니 부모님께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도해달라는 친절한(?)부탁을 썼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서 조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를 내리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성적 이외에 다른 내용은 거의 없었기에...하긴 중학교부터는 벌써 경쟁과 입시 체제에 들어가 있지... 그렇다고 성적만 논하는 이 놈의 중학교 성적표!!!
아들래미 결과 평가 아들래미로부터도 하루 뒤 중간고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아직 초딩이라 그런지 담임 선생님께서는 성적보다는 학교 생활에서의 좋은 점들과 더욱 아이가 힘낼 수 있도록 격려를 해달라는 요청을 적어 놓았습니다.
지난번 부모 참여수업에서 선생님의 교육철학이나 가치를 조금 볼 수 있었기에 평소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성을 중요시 하고 교육통화체제를 활용하는 교실안 활동을 보면서 너무 좋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성적표에는 성적이외에 부모들이 함께 협력해주어야 할 내용들도 늘 적어 놓습니다.
아들의 성적 결과표에는 이러한 내용이 적어 놓으셨습니다.
"...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되는 친구입니다. 자신이 해야할 일과 책임을 다합니다. 또 또래에 비해 의젓하고 진취적이기 때문에 좋은 리더가 될 여러 조건을 두루 지니고 있습니다. 아들을 많이 칭찬해 주세요... 이번 시험 가운데 실수한 문제들로 인해 아들이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달려 나갈 자극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아들에게 대한 감사와 아빠로서의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긍정적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주셔서 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같은 성적 결과에 대한 평가라고는 하지만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작성하느냐가 더 나은 모습을 위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또한 누군가를 평가하기전에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발견하며 긍정적 유도를 위한 배려와 위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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