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조례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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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조례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자 누구인가?

함께/세상story

by 함께평화 2010. 10. 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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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중고등학생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문제아라고 하는데 보기에는 순진하고 착하디 착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물론 척 보아도 껄렁껄렁 하는 것이 문제아일 것 같은 아이도 있었지만...

대체로 자신들이 왜 이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하는지 선발된 이유조차도 쉽게 동의하지 않는지 불평을 쏟아내기도 하고, 어쩔수 없이 참여했다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함께 상담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 하였습니다.
그중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둥글게 둘러 앉아 신중히 자신의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발표를 하게 하고 그 이유에 대해 말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거창하게 또는 소심하게 자신들의 앞날에 대한 비젼과 희망들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중 인상도 더럽고(?) 가장 껄렁스럽게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발표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아이의 장래희망은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하여 왜 선생님이 장래희망인지를 물었습니다.

심각하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그 아이는 말을 이어 갔습니다.
자신이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이렇습니다.

"선생님께 맞은 만큼 자신도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때리기 위하여 선생님이 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아이를 때려도 괜찮지 않습니까? 하며 되물어 보는 그 아이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것처럼 멍했습니다.
그 아이게 있어서 선생님은 학생들을 때려도 괜찮은 직업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물론 그 아이가 맞을 짓을 많이 했던지 어떤 연유로 그렇게 많이 맞았는지...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 듣진 않았지만....여하튼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요..

체벌은 되풀이 됩니다.
때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교육시킬 수 있으며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체벌하지 않고도 이해시키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교사들에게 당연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공포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인격체로서의 존중을 받을 존재였는데 조례까지 만들어 체벌을 없애야 하느니, 자유를 보장해야 하느니...
어쩌면 그동안 학생들을 때려서라도 교육시키고 선도해야하는 존재라고 여겼던 우리 사회의 모습이 부끄럽고 반성해야 합니다.

여전히 학생인권조례에 관하여 염려하고 거부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릇된 가르침과 왜곡된 교육의식으로 인하여 청소년들을 못믿는 사람입니다.
아니 인간을 못믿는 사람이지요.
그렇게 맞고 때리고 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사람들이기에 맞지 않고서는 올바른 사람을 교육 못시킨다는 어설픈 논리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청소년을 미성년으로 교육과 선도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우리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엄연히 청소년들도 시민이고 존중을 받아야할 인격체입니다.
어떤식으로 청소년을 대하느냐에 따라 청소년들도 달라질 것입니다.
청소년들을 믿고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해하며 더 나은 성숙한 존재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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