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태백을 다녀왔습니다.
어느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마는 고향이란 말만 들어도 여전히 마음이 짠하고 설레입니다.
그러나 태백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소멸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두 분을 태백 공원묘원 납골당에 모셨습니다. 매년 형제들이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기에 추석에는 납골당에 모여 추모를 하고 함께 식사를 갖습니다.
나의 고향은 태백, 계산동입니다. 더 정확히는 개량촌입니다. 우리 형제 모두도 개량촌에서 태어 났습니다.
계산동은 1936년 개광한 장성광업소가 있는 곳입니다. 1960년대 한창 탄광 개발이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모여온 광부 가족들이 산언덕위에 판자촌을 만들어 살던 곳을 개량하여 살았다고 하여 개량촌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장성광업소가 내년 6월에 폐광을 한다고 하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2002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2017년에 돌아가시면서 개량촌에 갈 일이 별로 없어졌습니다.
납골당에서 추모를 끝내고 형제들과 황지, 태백실비식당에서 한우를 먹고 식구들과 함께 개량촌 집에 올라 갔습니다.
어릴적 뛰놀던 동네 구석구석이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여운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동네를 여기저기 거닐었습니다.
지금은 젊은 사람들은 거의 떠나고 어르신들만 조금 남아있는 개량촌에 공동미술프로젝트 사업을 벌였나 봅니다.
<빛을 품은 마을>이란 사업명으로 개량촌으로 진입하는 곳부터 마을의 담벼락과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작품으로 단장해 놓았습니다.
최법진 작가의 <계산마을 가는 길>,
송필 작가의 <영원한 빛>,
박동수 작가의 <빛을 품은 담장길>
밥숟가락위를 곡괭이를 메고 탄광으로 걸어가는 작품인 장백순 작가의 <새벽소리>,
타일 모자이크 작품인 조샘 작가의 <장성 이중교>...
정겹고 그리운 모습들이 작품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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