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앞 황당함, 니는 안 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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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 황당함, 니는 안 늙니?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2. 11.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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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어르신을 모시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문을 키로 열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습니다.

어르신은 부축하지 않으면 혼자 걷기가 조금 힘드신 할머니입니다. 몇달전에 고관절 수술하고 이제 겨우 발을 조금씩 떼시는 분입니다.

한 40대 중반의 한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가 내려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에 거의 다다랐을때 그 아주머니 아니 아줌마는 내가 어르신의 팔짱을 끼고 다른 손을 잡은채 엘리베이트를 타려고 다가가자 그 아주머니 아니 아줌마 아니 그 여자는 할머니를 아래 위로 쳐다 보더니 말을 합니다.

"저기여! 같이 엘리베이터 타기 싫은데 제가 먼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가면 안될까요?" 하며 얼굴을 붉히며 말을 내뱉었습니다.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하여

"왜요? 같이 타고 올라가면 안됩니까?"하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 여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돌리며 

"아니.. 먼저 올라가세요.. 저는 나중에 올라 갈께요.. 이 아파트에 안사시는 분 같네요.." 하며 뒷쪽으로 물러서면서 말을 합니다.

나는 "이 어르신은 0층에 사시거든요?  무슨 문제 있나요?" 하며 함께 타고 올라가기를 권했지만

마스크를 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그 여자는 마치 우리가 코로나라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겁을 먹었는제 불안해서인지  멀찌감치 뒤로 물러섭니다.

어르신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먼저 타고 집에까지 모셔다 드리는데 도대체 그 여자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뭐 이런 싸가지가 다 있나? 지는 안 늙나? 어르신이 계시니 먼저 타고 올라가라는 것도 아니고 마치 우리를 이상하게 취급하고 있는 듯 싶어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때문이 아니라 내가 불안해서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난 분명히 웃으며 할머니와 얘기 나누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하튼 기분이 안좋네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어르신을 보면 먼저 인사라도 하지를 못할지언정...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되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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