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a chestnut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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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a chestnut tree

함께/사암마을

by 함께평화 2022. 6. 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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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마을 여기저기 집집 어귀마다  밤나무가 있습니다.

주변 산에도 온통 하이얀 밤나무꽃과 비릿한 밤나무 향기가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집에 밤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올해는 밤이 안달리겠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토실토실하게 달릴 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밤나무의 꽃말은 '포근한 사랑, 정의'라고 합니다.

낮 햇빛을 피해 땅으로 축 늘어져 감싸 안은 밤나무 그늘에서 포근하고 넉넉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A,B,C, 미네랄 등 여러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어 피부미용, 발육 및 성장 도움, 감기예방, 피로회복, 혈액순환  등에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손발이 찬 사람, 설사가 많은 사람은 밤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밤나무'라고 이름 붙여졌을까? 그리고 누가 이름을 붙였을까?

밤에만 자라서 그럴까? 아니면...

밤나무 이름이 들어간  '나도밤나무',  '너도 밤나무'에 대한 유래가 있긴 한데...

여하튼 왜 '밤나무'인지가 궁금한 아침입니다. ㅎㅎ

 

 

 

밤나무 아래서

 

 / 박노해

이럴 때가 있다

일도 안 풀리고 작품도 안 되고

울적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을 때

툭, 머리통에 꿀밤 한 대

아프다 나도 한 성질 있다

언제까지 내가 동네북이냐

밤나무를 발로 퍽 찼더니

후두두둑 수백 개의 밤톨에 몰매를 맞았다

울상으로 밤나무를 올려봤더니

쩍 벌어진 털복숭들이들이 하하하 웃고있다

나도 피식 하하하 따라 웃어 버렸다

매 값으로 토실한 알밤을 주머니 가득 담으며

고맙다 애썼다 장하다

나는 네가 익어 떨어질 때까지

살아나온 그 마음을 안다

시퍼런 침묵의 시간 속에 해와 달을 품고

어떻게 살아오고 무엇으로 익어온 줄 안다

이 외진 산비탈에서 최선을 다해온 네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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