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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2. 5. 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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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처가집 가족들이 사랑마을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가족들 조차도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한풀 꺽인 코로나 감염력으로 인하여 사회적 방역체계도 많이 풀렸기에 어버이날을 맞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식구들이 간만에 모였습니다.

 

처가집 6녀 1남중에 장모님을 비롯하여 세 가정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세번째입니다.

 

모인 식구중에 코로나에 안걸린 사람을 확인했습니다.

장모님과 나

거의 90%가 확진자입니다.

안걸린 사람이 더 이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불을 피우고 돼지갈비를 굽고, 삼겹살을 굽고, 구운 고기를 상추에 마늘과 청량고추, 쌈장을 넣어...

불언저리에 고구마를 굽고, 과일과 음료를 후식으로...

그리고

그동안 살아왔던 지냈던 삶의 이야기를 시간 가는줄 모르게 나눕니다.

 

햇살 뜨거웠던 낮기온과 달리 밤 기온이 싸늘합니다.

추위에 떨다가 결국 겨울 옷들을 꺼내어 입었습니다.

 

고기를 다 굽고 꺼져가는 그릴에 장작불을 다시 집혔습니다.

그리고

장작불만 멍하게 바라본다는 불멍?도 해봅니다.

 

집주변에 울러퍼지는 개구리 소리와 

처제가 좋아하는 김광석의 노래가 기가막히게 어우러집니다.

 

그렇게 배불리 먹었건만 청량 고추 넣은 매운 라면을 먹어야만 시간을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라면은 막내 처남의 중3 아들이 끓이기로 했습니다.

조카의 라면 끓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또다시 식탐은 배부름을 초월하는 미련한 경험을 또 합니다.

배불러 배불러.. 배터지겠네 하면서도 한 젓가락만, 이번 한 젓가락막 그리고 마지막으로 딱 한 젓가락...

하며

위대한 배를 바라봅니다.

 

터질 정도로 커밍아웃하는 배부름 속에

행복감이 덩달아 넘치는 이 밤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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