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섯째날이 되었습니다.
처음 가졌던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아침에 눈뜨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처음 방문한 곳은 Kungsholm fritidshem 이라는 방과후센터입니다.
이곳은 교육청 소속으로 학교와 밀접한 연계와 협력을 하고 있었으며 주로 0-3학년 어린이 30명정도를 방과후에 케어해주고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센터가 이 지역에 5개나 더 있다고 합니다.
주택가 주변에 위치해 있었으며 민간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하1층에는 목공교실, 소체육활동공간이 있으며, 1층에는 사무실과 식당 그리고 레고 및 가베 등의 게임놀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3명의 교사가 일을 하고 있는데 방과후 활동이 시작되기 전,후 남는 시간은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활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정권이 우파로 바뀌어 고용 효율성 문제로 인하여 그렇게 되었다네요..)
안내를 해 주신 분은 56세 되신 남자선생님으로 32년간 방과후지도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보람을 갖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분은 잠시동안 노인복지시설에도 근무한적이 있었지만 노인들이 활기가 없고 죽음을 앞둔 분위기였는데 방과후교실에서는 활기차고 맑은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합니다. 휴가제도가 잘 되어 있고 경제 문제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스웨덴이 부럽기만 합니다.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학교후 간식을 간단히 먹은 후 날씨가 좋은면 곧장 인근의 놀이터로 향한다고 합니다. 하긴 며칠 북유럽을 다녀보니 어린이놀이터에 어린이와 보호하는 부모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놀이터에는 어린이가 없는데...
또한 반비(정확히는 모르겠음)라는 일종의 미니필드하키 경기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지역의 방과후센터 리그전도 펼쳐지고 있는데 이곳이 규모는 작지만 여러번 우수한 성적을 냈다며 선반위에 놓여있는 트로피를 자랑하였습니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YMCA가 운영하고 있는 Fryshus 고등학교입니다.
일종의 청소년문화센터이며 바로 옆건물에는 1000여명이 다니는 고등학교인데 일종의 학습보다는 다양한 문화예술 및 체험활동 위주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자율학교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안내데스크옆에는 운영을 위해 직접 기부를 하거나 활동 협약을 맺은 기관 등 스폰서 명단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1984년 YMCA가 청소년 농구 활동을 위해 비어있는 항구 냉동 창고를 이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름조차도 Fryshus(냉동고+집)입니다.
현재 학교부적응 청소년뿐만아니라 학교의 체육활동 등 연계하여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요즘은 다문화 청소년과 미혼모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또한 또래 청소년 및 젊은 자원봉사활동가들을 모집하여 폭력문제 예방이나 청소년유해환경 감시 활동 등도 펼치고 있습니다.
센터내에는 국제대회 행사를 치룰정도의 큰 X게임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은 처음에 보드에 관심을 타기 시작했던 젊은이였는데 지금은 보드경기장을 설계하고 만드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센터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이벤트나 행사 등은 청소년들이 기획팀에 참여하여 함께 벌이고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이 센터의 구조나 공간, 시설은 청소년들의 입장을 많이 고려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일종의 학습보다는 다양한 문화예술 및 체험활동 위주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자율학교입니다.
세번째로 방문한 곳은 Rinkeby고등학교였습니다.
안내를 해주신 분은 핀란드계 교장선생님이셨으며 그는 20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Rinkeby란 지역은 스웨덴 정부가 다문화 및 이민자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책적으로 이곳으로 몰았다고 합니다. 스웨덴에서만 이민자가 20%를 넘어선 린케비, 텐스타 등의 도시에서 스웨덴인들이 떠나가면서 학교는 터키계·아랍계 이민자 자녀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예, ‘린케비 스웨덴어’(Rinkeby Swedish)라는 말까지 생겼나고 있답니다.
교장선생님이 이곳에 처음왔을때만 하여도 폭력과 약물남용 등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가 많았으며 종교간에도 불화가 심했지만 지역과 연계하여 협력을 모색하고 헌신적인 활동으로 마침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통합 모델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학교 뒷편에는 청소년문화센터(UNGDMENS HUS)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어졌는데 문화 및 여가 활동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체육활동과 영상창작활동 그리고 스포츠댄스실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었습니다.
일일히 교장 선생님께서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심을 갖고 곳곳에 안내하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도서관 자랑을 많이 하셨는데 청소년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도서관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에는 끊임없이 좋은 분들을 모셔서 강의를 들으므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젼을 심어주고 성취동기부여를 하고 있답니다. 얼마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다리오 포(이탈리아 극작가)도 다녀 갔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초청하는 비법을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있기에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문학집을 매년 노벨상 받는 분의 나라말로 번역하여 편지와 더불어 초청을 하면 감동이 되어 초청에 응할 수 밖에 없다며 넌지시 웃음지어 보였습니다.
스웨덴 사람은 노르웨이 사람과 비슷하게 키도 크고 덩치도 있습니다만 뚱뚱하거나 비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이곳 사람은 매일 운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곳곳에 달리기 하는 모습과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청소년들은 농구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어릴때 부터 농구를 열심히 해서인지 키가 엄청 큽니다....
도시 분위기도 넓디넓은 땅에 한가롭게 보이던 노르웨이보다는 좀더 생동감있게 도시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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