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꿈이었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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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꿈이었던 아들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10. 4. 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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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리의 왠만한 건물에는 예비후보들의 얼굴과 경력이 적힌 현수막이 나뿌기고 있습니다.
아예 건물을 휘감거나 마치 도배라도 한 듯한 현수막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이미 걸레 비슷하게 찟기고 더럽혀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현수막도 더러 보입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개인에게 플러스 효과보다는 마이너스 효과를 얻게 되는줄도 모르는가 봅니다.


아무리 선거철을 맞이하여 현수막이 자신을 대중들에게 알리려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하여도 과히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첨단 시대에 살아도, 대중매체의 발달과 인터넷의 발달시대에 살아도 별로 바뀌지 않는 정치의 단상들이 이러한 모습들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더 참신한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시선과 표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을텐데 말이죠.


아들래미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일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이웃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에 대한 질문을 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있던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교사며, 간호사며, 의사며....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얘기를 당당하게 말하였습니다.


아들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자신의 꿈은 '시장'이 되는 것이라며 아주 당돌차게 말하였습니다.

함께 앉아 있던 어른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모두 놀라면서 왠 '시장 ?"
그 이유가 궁금하여 물었습니다.

"너, 시장이 뭐하는 지 알아?"


아들은 질문과 동시에 곧바로 '시장'이 뭐하는지 잘안다면서 자신있게 말을 이어 갔습니다.

자기는 '시장'이 되어 마음 편하게 먹고, 물건도 사고 팔며, 돈도 많이 벌고... 그러는게 꿈이랍니다.

그 소리를 듣고 모두가 한바탕 웃었습니다.

아들의 꿈은 자치단체장의 시장(市長)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市場)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우리 가정이 부자는 아니고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사주거나 그러지를 못했었는데 그것이 그 아이의 생각에는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시장이 생각 났던게지요..


한참 지난 얘기이지만 종종 아들과 그때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들은 머쓱한 표정으로...태연하게 농으로 맞받아 칩니다.

"시장(市場)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나누고.. 소통하잖아요? 그런것 처럼 시장(市長)이 그 역할 해야 하는 것 아녜요?..

아들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정치를 한다는 것이 바로 국민(시민)의 입장에서 국민(시민)과의 이해와 소통을 잘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번 선거에는 시민과 원만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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