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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중학교 1학년때였었니다.

집에 텔레비젼을 사놓은지 얼마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TV속의 5.18 뉴스장면이 떠오릅니다.

방송에서는 북한군의 소행이며 우리나라를 전복시키려 한다는...

그저 무섭고 처참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새로 부임하신 체육 선생님..

5.18 당시 공수부대 출신이라며 당시 마치 영웅이나 된 것처럼 우리에게 의기양양하게 당시 상황을 자랑하며 말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나와 친구들은 그 선생님이 그저 무서운 존재였으며 그런가 했습니다.

5.18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그분께서 아직도 그 때처럼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당당하게 학생들에게 말하지는 못하고 부끄러워하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주를 세번정도 갔었습니다.

YMCA일로 매번 회의만 하고 돌아오기 바빴었는데..

이번에는 금남로와 망월동 5.18 민주화 공원을 다녀오려는 마음을 먹었기에..

 

망월동으로 향하는 그 날

5월 화창하고 따뜻한 햇빛이 눈부시게 비추고 있는 가운데 논에서 한창 모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평온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망월동 5.18 묘지에 들어 섰습니다.

자연스레  "임을 향한 행진곡"이 느리고 약하게 그러면서도 장중하게 콧소리로 터져 나옵니다.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곳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말자

세월은 흘러가고 상처는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

 

왠지 무겁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으로 그나마 지금의 민주화를 누릴 수 있다는게 왠지 마음 한켠에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민주화를 위하여, 정의를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

진심으로 희생당하신 분들을 추모합니다.

유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공감하고 살아있는 사람으로 빚진 자로서 민주화를 위한 책임과 결단을 느낍니다.

 

당시 그곳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하였을까?

광주 사람들처럼 당당하게 불안과 공포, 죽음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설 수 있었을까?

 

귀찮으니까,

나만 편히 살면 되니까,

내가 얼마나 힘이 된다고...

편리함을 쫓고 궂은일에 꼬이기 싫어하는 모습,

그저 회피하고 외면하려는 자기합리화에 익숙해진 모습속에

여전히 삶에서 비겁하게 뒤로 물러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5.18의 원흉들과 그 잔재 세력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위선적이고 가증한 모습들에 분노를 느낍니다. 

어쩌면 나 역시도 역사적 진실속에 그저 방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망월동에서 돌아 오는 시간..

이 땅의 군부독재 반대와 자유와 정의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분들의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며 돌아서 나오는 발 그림자에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묻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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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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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문제는 정책이다.

 

스테판 에셀, 에드가 모랭 / 푸른숲

 

이 책의 저자는  94세의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사회운동가이면서 <분노하라>의 저자인  '스테판 에셀'입니다. 또 한명의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인 '에드가 모랭'입니다.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란 책을 너무 감명있게 읽었기에 그의 작품을 몹시도 기대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화'가 인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상의 것인 동시에 최악의 것임을 인식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세계화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를 지탱하는 모든 영역이 상호의존적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세계화로 말미암아 연쇄 재앙으로 향하는 광적인 질주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최악의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화와 탈세계화가 동시에 추구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화는 인류가 운명공동체적 관점에서 상호연대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발전시키고 영속시키며 자치권 복원, 문화적 다양성 유지 장려를 제안하며, 탈세계화를 위해서 농업경제 보호, 식량생산농업관련 상업 보호,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성장지상주의 편향된 요구를 복합적인 요구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대중교통, 사회연대경제, 학교, 문화, 대도시의 인간화를 목표로 하는 개발 등을 지향하고, 농업의 산업화,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 기생적인 유통업계, 군수산업, 소비중독, 경박한 과잉 경제, 낭비하는 생활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제 성장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따라 편을 가르고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지향해야 할 것과 지양해야 할 것의 리스트를 작성할 때라고 말하고 있으며, 지금 인류는 중대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 시대의 양면성, 위험과 위기뿐만 아니라 기회 또한 인식하자고 주장합니다.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

저자는 세계화와 탈세계화, 개발과 보호의 원칙하에 세계적 연대와 국가적 연대, 지역 공동체의 연대 및 지역 고유의 미덕을 동시에 보장하는 정치를 규정할 수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혁신적인 정치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나타난 폐혜들과 인간 존재의 타락 요인에 맞서 우리의 사회와 삶의 방식을 동시에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재생하는 정책으로 웰리빙(bien-vivre)정책을 제안합니다. 웰리빙은 자아실현, 사랑, 우정, 공동체의식의 바탕이 되는 특성으로 재화의 양이 아닌 삶의 질을 의미하며 무엇보다도 심리적, 정신적, 도덕적 웰빙을 포괄합니다.

 

저자는 정치를 사랑하기 위하여 '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하는가', '웰리빙 정책이란', '연대의 활성화', '청소년정책', '재도덕화', '직장과 일자리', '다중 경제개혁', '소비정책', '불평등', '교육', '문화예술', '국가',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활성화', '쇄신'등 13가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분량이 짧아 읽는데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짧은 분량의 쪽수에 비해 현재 직면한 세계의 문제점 진단과 앞으로 지향해야 할 정책적 제안들을 보면서 저자의 전문성과 혜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무겁고 심각한 주제에 비해 너무 간단히 나열하고 서술한 느낌이 안든 것은 아니지만...

또한 제안된 내용들에 대한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과 더 진전시킬 사항도 적지 않음도 느낍니다. 어쩌면 저자는 이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한 보다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추구를 지향한다고 하는 당연하고도 상식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제안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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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께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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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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