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이른 겨울바람타고 깨음 냄새 퍼지는 날
처가집, 신북읍 율문리, 사랑마을... 갑작스런 한파에 첫 영하권에 들었지만 간만에 본 파란 가을하늘 아래에서 깨를 텁니다. 그래도 몇년을 깨를 털어 보았다고 넓다란 비닐판을 깔고 그 위에다 또 한장을 판을 깔고 그 위에다 촘촘한 망을 깔아 놓고 말린 깨를 날라다 놓는대로 도리질을 합니다. 투.두.둑 깨. 깨, 깨 깨알들이 파란 하늘에 흩어져 점을 찍고 깔아 놓은 판에 떨어집니다. 차디찬 이른 겨울 바람타고서 온동네, 온 세상에 깨음 깨음 고소한 들기름 내음새가 퍼지는 듯 합니다. 며칠 사이에 날씨 변덕으로 잘라놓은 깨를 제대로 털수 있을까 걱정하며 깨알색만큼 타들어간 장모님 마음과 얼굴이 이제서야 파란하늘 만큼이나 밝아졌습니다. 내년에는 깨를 심지 않겠다던 말씀은 작년에도 그 전년도에도 되풀이되는 말씀..
함께/소소한 일상
2021. 10. 17.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