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마을 곳곳마다 봄 기운에 겨울이 슬그머니 뒷걸음질 칩니다. 마른나무가지에도 싹이 움틔우려고 하얗게 논바닥을 뒤덮었던 눈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꽁꽁얼어붙었던 냇가에도 졸졸졸 봄 품은 물이 흐르고 있네요....
함께/사암마을
2023. 2. 9.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