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의 사연
밤송이 밤송이 살그머니 여미는 밤톨이 거칠은 가시마다 영그는 숱한 사연 바람에 마음태워 후련히 보내누나 봄에 심었던 밤나무에 예상외로 밤이 하나 달렸습니다.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요. 내년에는 더 건강하게 쑥쑥 자라나 토실토실 밤톨이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자주 걷는 사암마을 농로길에 밤나무 두그루가 우뚝 서 있습니다. 봄부터 싹이 자라고 밤꽃을 피우고, 까칠까칠 밤송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여름 비바람에 힘없이 흩어 떨어진 밤송이들도 있지만 꿋꿋이 버티고 이겨낸 밤송이들에게 가끔씩 말도 걸어봅니다. 사방으로 삐쳐 나온 가시 밤송이를 뚫고 짙은 갈색으로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영근 밤톨이가 정말 사랑스럽고 대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는 밤을 주워 와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는데 저와 같은 마음..
함께/소소한 일상
2022. 10. 1.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