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인간이예요
아이들이 어렸을때의 어느 토요일날 간만에 집에 일찍 퇴근하였습니다. 여느때면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아빠, 다녀오셨어요?"하면서 달려와 안기고 반갑게 맞이할터인데.. 그날따라 아는체도 않고 비디오만 바라본체 꼼짝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이놈들, 아빠가 오셨는데 인사도 안하니?"하며 나무려는데.. 아들래미와 딸래미의 등에는 큼직막하게 '고장'이라고 써붙여 놓은 종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이건 뭐냐?" 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 앉으면서 이번에는 아이들 입에는 'x' 마크가 붙여져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리키며 넌지시 웃더니 바로 돌아 앉습니다. 아내는 이 모습을 바라보며 혼자 키드키득 웃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아이들은 계속 등에 붙여놓은 '고장'이라는 표시와 입..
함께/가족story
2010. 4. 22.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