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아들내미가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하였다.
여전히 어린아이 같건만 언제 훌쩍 컸는지 믿어지지 않을만큼 세월이 빠름을 느낀다.
아들이 군입대한다고 머리를 짧게 잘랐을 때
하룻밤 대전에서 머물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논산으로 향할 때
마음으로는 이미 아들과의 떨어짐에 대한 그리움으로 적셔있었다.
이 땅의 남자로 태어났기에 거쳐야할 통과의례라 하더라도
예전보다 좋은 환경에서 군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부모로서 걱정과 근심이 쉽게 놓이지 않는다.
황산벌 훈련소 연병장에 넓다랗게 줄지어 서 있는 아들들의 모습속에서도
얽혀섥혀 있는 아들들의 무리속에서도
시력이 나쁘지 않더라도 멀리 서있는 모습이 희미할지라도
아들내미가 쉽게 찾아지고 표정까지 뚜렷이 보이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입대한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여전히 아침 먹으라고 깨워야할 것 같고
샤워할때 다른 이웃들에게 피해갈지 모르니 노래부르지 말라 이야기해야 할 것 같고
책 좀 읽어라 일찍좀 다녀라 열심히 좀 살아라 얘기 좀 하자 운동 좀 같이 하자 설거지도 좀 해라...
늘 버릇처럼 쏟아낸 말들이 아들내미가 없는 며칠사이에 얼마나 미안한 말들이었는지를 깨닫는다.
나도 이러한 마음인데 아내는 얼마나 그립고 힘들까?
아들내미, 부디 건강하게 훈련소 생활 군 생활 잘하기를 빈다.
믿는다. 사랑한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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