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사람들
찬란한 가을 길목
소소한 바람 불고
사랑은 시인이 한다
해 떨어지는 부둣가
낙엽 뒹구는 간이역
사랑은 나그네가 한다
영혼의 맑은 샘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충일한 곳
사랑은 가난한 사람이 한다
그 밖에는 그저 그런 생식
탐욕과 이기의 공범자
사랑은 언어도 활자도 아닌
시 그 자체
축복받은 사람들의 것이다.
/ 박 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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