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학교 한글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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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학교 한글교실

평화/홍천

by 함께평화 2014. 4. 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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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몇몇 분들이 수련관에 한글교실 개설을 요청하였을 때,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아직 한글을 모르는 분이 계실까?" 하며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 가르칠 강사도 구하지 않고서는 지역 언론 등에 홍보를 하였었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광고가 나간 뒤 몇몇 분들이 신청 문의를 해왔을 때 내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러 사정으로 배우는 시기를 놓쳐 간절히 한글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 의외로 많고, 아직도 존심 등의 문제로 드러내놓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

 

몇몇분들이 한글교실을 신청하시면서 급하게 가르칠 한글 강사를 여기저기 요청하였는데 때마침 흔쾌히 자원봉사 하시겠다는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드디어 '한가람학교 한글교실'을 시작하는 날이다.

한국에 살면서 여태 한글을 모른다는 부끄러움을 극복하시고 몇몇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초촐하게 하였다.

간단한 다과와 축하의 꽃도 준비하였고,

혹시 마음이 변하여 참석을 꺼려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몇번이고 담당 실무자는 사전에 참석 안내 전화를 드렸었다.

 

아침부터 한글 교실을 쓸고 닦고 문지르고...

시작하는 첫날이니 좀더 깨끗하고 기분좋게, 행복하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다과와 꽃을 준비하고..

이런저런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해 준비를 였다.

 

환영의 축하 인사말에 이어서 참가자 개인 소개와 입학동기 등의 이야기 시간을 조심스레 가졌다.

참가자들은 60후반의 할머니들...

입학식이라 화장도 좀 하시고... 겉 보기에는 도저히 한글을 모른다고 생각이 안들정도로 말씀도 잘하시고 앳띤 얼굴을 가지셨다.

 

부끄러운 듯 시작된 자신의 소개와 참가 동기를 꺼내면서 더불어 그동안 한글을 몰라 속상하고 감춰 두었던 속앓이가 물 밑듯 쓸어 내셨다.

 

...버스를 타야하는데 글을 몰라 잘 못 하차를 하거나 운전사로 부터 언잖은 소리를 들었을 때 등....

정말로 답답하고 속상하실 일들이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 짧은 기간동안 외국에 나가 있을때 글을 제대로 몰라 당황하고, 답답할 때가 얼마나 많았었던가? 

이분 들은 평생 이런저런 답답함과 안타까움으로 사셨을텐데 오죽 하셨을까?

 

가난때문에, 집안 문제로, 이러저러한 삶의 환경으로 인하여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지금에서라도 정말 좋은 배움의 기회를 드리고 격려하고 응원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함께 참석하였던 관계자들 중에서도 한글을 다 깨우치지도 못한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으로서의 죄송한 마음을 나누셨고, 또한 여전히 한글을 모르시는 어머니를 대신해 쇼핑도 하고 옆에서 도와준다는 식의 생활을 하였지만 참가자들의 말을 듣고서는 너무도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였음을 고백하는 모습 등을 바라보면서 내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참가자들은 한글을 깨우치면 하고 싶은 소원들까지도 말씀하셨다.

며느리나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주겠다는 분 등 속히 한글을 깨우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을 볼 수 있었다.

 

어쨋거나 한글교실을 잘 개설하였다고 생각한다. 

한글을 몰라 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겪고 있을 주위 분들이 함께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

참가자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정말로 이해와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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