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리에 반팔 입은 사람들이 거의 사라진 듯 하다.
지난 주까지만 하여도 반팔을 입고 다녔는데
나또한 이번주 들면서 옷장 속에다 가지런히 넣어 두었다..
10월 중반을 넘어서니 상해 날씨도 스산하기 짝이 없다.
언제까지라도 기승을 부릴 것 같았던 그 더위는
서늘한 겨울의 입김에 뒷걸음 쳐버렸다.
따사로움 그리워 낮에 공원으로 나갔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이 맘때는 떼지어 있었는데..
오늘 그들은 바람에 실려간 듯 보이지 않는다.
청소부가 청소를 했는지 아니면 바람이 몰아갔는지
여느때보다도 공원이 깨끗이 보인다.
길게 햇빛 들여마시는 타원형 긴 의자에
누워도 보고, 다리 꼬고 누가오나 고개 사방 둘러 보지만
이 대낮에 고요함만 바람따라 흐른다.
그래도
스쳐 지나는 바람의 토닥임과 눈부심으로 내 어깨 두드리는 햇살에 감사함 느끼니
외로움 가득한 의자위에 내 묵직하고도 포근한 사랑의 온기를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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