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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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

by 함께평화 2023. 5. 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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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꽃이라 불리는 철쭉

자홍색 철쭉은 '즐거운 번영'이라는 꽃말을 가졌고

빨강색 영산홍은 '사랑의 기쁨'이란 꽃말을

그리고

하얀색 철쪽은 '사랑의 즐거움'이라는 꽃말을 가졌습니다.

철쭉이 더불어 함께모이니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만발했던 철쭉이 하나, 둘 시들어 가면서 초여름이 살며시 다가 옵니다.

 

철쭉

/ 도종환

철쭉이 아침에 마시는 바람을 

나도 마신다

철쭉을 흔드는 바람에

나도 나부낀다

흔들린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이다

사월에서 오월로 넘어가는

바람 좋은 날

 

철쭉꽃

/안도현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열일곱 살 숨가쁜 첫사랑을 놓치고 주저 앉아서

저 혼자 징징 울다 지쳐 잠든 밤도 아닌데

회초리로도 다스리지 못하고

눈물로도 못 고치는 병이 깊어서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꽃이 먼저 점령했습니다

어서 오라고

함께 이 거친 산을 넘자고

그대, 눈 속에 푹푹 빠지던 허벅지 높이만큼

그대 조국에 입 맞추던 입술의 뜨거움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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