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장보러 차를 타고 가는데 붕어빵 파는 수레가 보입니다.
밤 날씨가 쌀쌀하니 붕어빵이 먹고 싶다 했더니 돌아오는 길에 사자고 합니다.
장을 서둘러 보고 붕어빵 파는 곳에 갔는데 붕어빵을 다 팔았는지 철수를 하고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차에서 내려 붕어빵 사장님께 물었습니다.
"벌써 철수하시네요.. 다 파셨나보네요.. 그래도 혹 붕어빵이 먹고프니 파실게 있으실까요?
붕어빵 사장님이 "얼마나 사실려고요? " 하고 다시 되묻습니다.
손에는 아내에게 받은 5천원짜리 지폐를 쥐고 있었지만 "2천원어치만 사려고요" 하고 답했습니다.
"붕어빵이 조금 남긴 했지만...."
"얼마나 남았나요? "
"2만원어치도 훨씬더 되는 양이 남긴했는데..."하고 사장님이 얼버무십니다.
"갖고 있는 돈이 5천원인데 드릴테니 주실만큼 주세요."했더니
남아있는 붕어빵 모두를 떨이로 가져가라 하십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붕어빵이 생겼습니다.
돈이 더 있었다면 제값을 드렸겠지만...
붕어빵 행운을 잡은거라 생각하고 주시는대로 싸갖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서 붕어빵을 세어보니 3만원어치(2개 1000원)도 더 될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때 용돈을 벌자고 찹쌀덕 장사를 2개월정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찹쌀떡은 시장에서 뗴다가 이윤 조금붙여 팔다가 잘 안팔리면 집으로 갖고와 부모님에게 떨이로 팔던지 아니면 기분좋게 남은 것을 가족들에게 선물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붕아빵 사장님도 오늘 붕어빵을 팔다가 덜 팔린 것을 가족들에게 갖다줄 선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다른날 더 많이 붕어빵을 팔아 드려야 겠습니다.
집에 붕어빵 냄새가 풍성합니다.
온 가족이 먹었는데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붕어빵 사장님,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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