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첫 한라산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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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첫 한라산 등반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7. 11. 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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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협 운영대표자 직무연수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운영대표자 직무연수'차 제주도에 다녀왔다.

연수 2일차 세 코스로 나뉘어 온종일 활동이 있었다. 그 중 한 코스가 한라산 등반이다. 연수 신청하면서 내가 이 코스를 지원했음에도 활동 전날에서야 한라산 등반 신청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등반할 준비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상태에서 한라산 등반을 고민해야 했다. 여차하면 몸상태 핑계대고 올라가지 않던지 다른 코스로 갈아타든지 얕은 꾀가 났다. 그러나 그동안 제주에 여러번 가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한라산 등반을 마음먹었던터라 힘들더라도 혼자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활동 무리와 함께라면 거뜬히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올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5개산 등반하기였는데 낮은 산들 중심으로 이미 달성하기는 했어도 등산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민망한 수준이라서 좋은 기회였다.   

 


내 생에 첫 한라산 등반

한라산 등반 코스는 몇개 루트가 있다. 어리목탐방로, 영실탐방로, 성판악탐방로, 관음사탐방로, 돈내코탐방로, 어승생악탐방로 등이 있다. 그 중 제법 쉬운 코스가 바로 영실 탐방로와 어리목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라 한다. 우리 일행은 나이차이도 있고, 여성분들도 있고 등반 경험이 별로 없는 분들도 있기에 영실로 올라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등반로를 택하였다. 몸상태가 좋지않거나 준비가 덜 된 분들은 입구에서 헤어져 내려오는 오리목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김밥 2줄과 생수 한병을 점심으로 받았다. 물론 정상에서 함께 나눌 음료와 간식들도 준비되었다. 등산 경험이 있는 분들은 등산복 차림에 배낭과 지팡이도 챙겼다. 나는 운동화에 바람막이 옷, 땀닦을 손수건 하나가 다였기에 미안하게도 점심을 배낭을 맨 분들에게 부탁하여 함께 넣고 출발하였다.


등산하기에는 너무나 맑고 파란 가을 날씨이다. 모두 함께 출발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자 앞으로 나가는 그룹, 뒤로 처지는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뒤로 처지면 낭패겠다 싶어 힘들어도 앞그룹속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하산하는 등산객과 함께 올라가는 분들께 수고의 인사를 나누었다. 아주 어린 꼬마들도 부모의 손잡고 낑낑대며 오르는데 '대단하구나'라는 칭찬을 해주니 금새 잡았던 손 풀더고 힘내어 오르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역시 아이들에게 칭찬만한 것이 없음을 깨닫는다. 


하마터면...

1100 고지에 다다라 잠시 쉬는데 맑은 하늘과 울긋불긋 단풍들이 갑자기 노랗게 바뀌고 곧이어 하얗고 뿌여지는 현기증 현상이 나타났다. 고1때 교련시간에 햇볕에 쓰러지던 생각이 떠올랐다. 여기서 쓰러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민폐가 될 것이며 창피를 떨것인가하는 생각에 휩쌓이며 꿋꿋이 난간에 기대어 있는 힘을 다해 참았다. 다행히도 아무도 눈치 못챌 정도도 잠시후 정상을 찾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 아마도 기압차로 인한 생긴 현상이었을 것이다.


1600고지 이상을 오르니 가파르던 한라산이 넓게 확트였다. 밑에서 보았을때 백록담 정상까지 줄곧 경사로 올라갈 것 같았는데 평탄하게 펼쳐진 모습을 보니 놀랐다.  조릿대가 밑으로 깔리고 갈대가 군데군데 펼쳐져있고 살아천년 죽어 천년 주목나무가 앙상히 바람, 구름 친구삼아 버티고 있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사람모여 사는 도시가 시원스레 보였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 올라가 점심을 풀었다. 힘들게 올라가서인지 그 맛도 꿀맛이다. 까마귀들이 냄새를 맡고 조심조심 날아와 다가 앉는다.


혼자는 힘들었을텐데 함께라서 완주하다.

오리목으로 내려오는 길은 그나마 쉬웠다. 물론 무릎관절이 조금씩 땡기고 아파왔지만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땀으로 범벅된 몸을 시원한 가을바람이 식혀 준다. 5시간여 걸려 오리목으로 내려왔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등반을 하여 조금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등반했음에 감사하다. 아마도 혼자 등반을 시도했다면 중도에서 포기했을텐데 함께 하는 팀들이 있어 끝까지 완주하였다고 생각한다.  함께한 이들에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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