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한마디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말한마디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0. 6. 5. 07:10

본문

728x90
SMALL

 

 

말 한마디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가져다 줍니다 .

 

/ 미상

 

 

 

며칠전 서재에 넘쳐나는 책들을 정리해달라는 아내의 말에 이미 읽었거나 청소년들이 보아도 좋을 책들을 골라 작은도서관에 기증할 마음으로 출입구쪽에 모아두었습니다.

 

몇년전에도 이사를 하면서 600여권의 책을 여러곳에 기증하였습니다.

그후부터는 가능한 e-book을 구입하여 독서를 하지만 때때로 종이책을 구입하면서 서재에 들어가지 못한 책들이 책상위에 널브러지게 놓여있는 모습이 아내의 눈에 거슬렸나봅니다.

 

책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나와는 달리 아내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저 역시도 이제 책 소유에 대한 욕심보다는 가능한 제대로 독서후 독서 나눔과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책 리뷰를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책을 모두 보관할 자신도 없고 보관할 공간도 없기에 책은 읽을때나 중요하지 읽고난 다음에 잊어버리면 뮤용지물이라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관하고 있으면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도 있겠지요. 

 

여하튼 ...

아침에 출근하면서 책을 쌓아놓은 쪽을 바라보니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습니다.

출입구가 책으로 인해 지저분해서 책을 다른 곳으로 치웠는지 싶어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내도 모르겠다고 답을 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다른 곳에 치웠는지 싶어 아직 잠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며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눈을 부비며 아들내미가 잠을 덜깬 목소리로 당당히 말합니다.

"아빠가 책을 버리는줄 알고 어제 쓰레기장에 버렸어요"라고...

"뭐라고.. 그 책 기증하려고 모아둔 책인데... 보면 모르냐? 쨔샤..."

아들내미가 한마디 더 합니다.

"그러면 진작에 말씀하시지 그냥 책만 쌓아놓으시니 버리는 줄 알았죠? 간만에 칭찬받을 일 했다고 생각했는데...죄송해요 ㅜ "..

 

미리 말을 못한 내 잘못도 있어 아침부터 더 이상 아들내미에게 화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서둘러 쓰레기장에 책을 찾으러 갔습니다.

어제 버렸다고 하니 혹시 그대로 남아 있다면 가져올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쓰레기장에 갔더니 이미 책은 흔적 조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조금 허탈했지만...

그 책이 폐기장으로 가지 않고 누군가 책을 가지고 갔기를, 그리고 그 책을 잘 읽기를 희망합니다.

 

미리  책에 대한 말을 식구들에게 했더라면 이러한 상황이 안벌여졌을텐데 말입니다.

 

한마디만 했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728x90
LIST

'함께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들에게 배웁니다.  (14) 2020.06.07
횡단보도는 사랑의 피아노 건반을 걸으며  (19) 2020.06.06
5월의 약속  (13) 2020.06.02
작약(함박)꽃이 피었습니다.  (10) 2020.05.30
일만일보걷기(10,000+1)  (27) 2020.05.13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