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현 l 부키 출판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이 사랑하여 부부가 되어 한 가정을 이루고, 한 가족을 가꾸어 갑니다.
누구보다도 사랑과 행복으로 넘쳐야할 가족이 한편으로는 불행과 깊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가족의 두 얼굴>
이 책은 트라우마가족치료연구가인 최광현 교수가 사람들이 가장 깊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 가족과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며, 문제원인 진단과 해결방안에 대한 가족심리학적 해결 방안과 자신의 경험과 상담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책에서는 저자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가족관계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만난지 7개월만에 결혼을 하게 된 부부와 가정에서의 경험을 진솔하게 내놓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가족을 둘러싼 문제와 불안, 갈등, 화해 등을 진단하고 심리학적인 조언과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로 결혼 25주년을 맞습니다.
아내를 만난지 11일만 프로포즈하고 9개월만에 결혼하여 두 아이와 함께 나름 화목한 가정을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때때로 밀당을 하기도 하고 알게모르게 삐치는 경우도 있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가족이 있기에 행복과 삶의 수중함과 유익함을 많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몇가지는..
아내에게는 사랑과 공감을,
남편에게는 존중과 신뢰를,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이해와 격려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물론 사랑과 관심이 기본입니다...
이 책을 보며 내 안에, 우리 가정안에 깊숙히 숨어있는 상처가 없는지, 무심하게 넘겨버린 것들을 잠잠히 생각해봅니다.
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가족은 나의 힘이 되기도 하고 짐이 되기도 하며, 친밀함 뒤에 미묘한 갈등이 숨어 있기도 하고, 한없이 사랑하다가도 한없이 미워지기도 한다. 가족은 이처럼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 4
-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도 배워야 한다. … 불행한 결혼의 1은 바로 상대방의 실망스럽고 상처주는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힘든 부부와 가족관계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여기서 하나가 더해진다. 그것은 각자 배우자가 어린 시절 경험한 부모의 결혼생활과 그때 받았던 상처이다. 이 둘이 합쳐져 1+1을 이뤄 현재 불만과 짜증, 분노로 일그러진 가족이 된 것이다. / 5
-마음이 상해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이 감정이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 상처에 기인한 것임을 분리해서 인식한다면 갈등의 해결점을 찾는 일은 매우 쉬워진다. / 19
- 객관적으로 볼 때 외로운 처지가 아닌 사람이 왜 매사에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일까? 감정 채널이 고정된 결과이다. / 21
자신을 알게 된다는 말은 곧 자기의 상처를 마음과 감정으로 직면하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에리히 프롬. / 25
- 자기의 상처를 잘 인식하게 되며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하여 드디어 그 상처가 주는 고통을 본인 스스로 통제하고 다룰 수 있게 될 따름이다. / 26
- 소속감의 부재는 사랑과 인정에 대한 결핍을 낳고 이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된다. / 32
- 트라우마의 경험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로 바꾸어 놓는다. 트라우마가 많은 사람은 그만큼 상처에 단련되어 그런 경험이 적은 사람보다 상처를 더 잘 극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 39
- 신체의 접촉은 뇌의 접촉이고 뇌의 접촉은 마음의 접촉이다. / 41
- 환상은 우리 인간이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에 좋은 감정을 유발시키는 도구이다... 이런 점에서 환상은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마약인 셈이다. / 51
- 가족의 위기와 문제는 그 가족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족의 한계는 바로 태어나고 자란 가족의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 63
- 가족 문제의 세대 전수는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보웬은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가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65
- 트라우마 치료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무엇보다 직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핵심은 가족의 따뜻한 배려와 공감, 적극적인 관심입니다.
- 이상적인 결혼은 배우자들의 분화 수준이 높고 자율성을 갖고 정서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상태이다./ 머레이 보웬
- 보웬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탄생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결혼한 두 남녀가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분리되는 것이다. 부모와 안정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분리와 독립을 이룩한 두 남녀만이 행복한 결혼이 가능하다. / 102
- 우리는 태어날 때 이미 선함과 강함, 현명함을 갖고 태어났다. 다만 어렸을 때 우리가 길러진 방식 때문에 또는 부모가 우리에게 주었던 왜곡된 메시지 때문에 그러한 능력과 단절 되었을 뿐이다. /비벌리 엔젤
- 그리스의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의 신화는 위계질서를 어긴 사람이 맞게 될 비극적인 최후를 경계하는 고대인들의 시각을 잘 보여 준다. 고대 사회로 갈수록 집단에서는 나이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고 위계질서가 형성된다. 이런 위계질서는 집단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 이 질서를 어기게 되면 그 사람은 전체 집단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 133
한 사회 안에 불안, 불만과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고, 일시적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응책은 누군가 또는 일부 소수자들에게 문제의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 138
- 보웬은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녀를 끌어들이는 부부는 자아분화가 낮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삼각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안이다. 불안이 심할수록 사람들은 삼각관계를 통해 대처하려고 한다... 삼각관계는 직접적인 대결을 일시적으로 회피하려는 심리에서 만들어 진다. / 169
- 가족치료사 사티어는 가족문제의 시작이 바로 부부의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 208
- 좋은 엄마 아빠란 ‘자기 자리’를 충실히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괜찮은 엄마아빠를 말한다. 완벽하기보다는 때로 실수하지만 수정할 수 있는 부모이다. / 209
- 그 후 면박꾼이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낼 때 '그만'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그 소리가 더 이상 내 존재의 소리가 아닌 단지 면박꾼의 소리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서서히 오랫동안 함께 했던 면박꾼의 소리를 나 자신과 분리한다. 우리 안에 있는 면박꾼이 점차 사라지면서 자기애와 자존감은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 / 210
-성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내가 이 세상에 혼자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부모마저도 '내가 아닌 남'이라는 인식이 그 출발점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책임지기 시작한다. 부모처럼 가까운 관계라도 자신의 인생을 누가 대신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한 사람이 책임과 자율성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게 된다. 당연히 이런 사람이 원만한 결혼생활과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pp.216-217
-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깨어진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229
- 진솔한 표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때문에 친밀한 관계일수록 마음을 솔직하게 드려낼 수 있고 그러하기에 그 관계는 더욱 친밀감이 쌓인다. 236
- 따라서 진정으로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상대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사랑에도 요령이 있다는 것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조건 없이, 아낌없이 베풀어 주되 상대가 부담을 갖지 않고 다시 내게 돌려줄 수 있는 범위를 생각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245
- 가족안에서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의 지적 능력, 즉 이성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이성의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자아분화 능력이다... 자아분화가 잘 이뤄진 가족은 불안한 감정을 이성적으로 대응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지닌다. 248
- 세 가지 경우 모두 상황은 동일했다. 자아 분화가 낮은 사람은 자기는 상대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를 냈노라고 남을 탓한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p.250
즉각적인 만족, 새로운 것에 대한 광적인 열풍, 약간의 괴로움도 피하려는 삶의 자세는 우리 아이들 세대에 수소 신드롬을 심어 놓았다. 수소 수소 신드롬은 독일어권에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즉각적인 만족을 얻으려는 세대를 일컫는다.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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