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며/박민수
그리워하며 기러기 두 마리 짝지어 하늘 길 날아가네 물가에 앉아 내가 그것을 바라보네 멀리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나만이 아니네 물 속 나라 고기떼 저들도 바라보다가 그림자 두 마리 어디로 가는지 내 알 수 없건만 고기떼 저들은 무엇을 아는지 그 길 따라 바삐 가네 물가에 남아 내가 흔드는 손짓 아랑곳없이 나만 두고 모두 가네 가면서 말없으니 문득 내가 외롭네 운명의 지도 펼쳐 밑 줄 그으며 이 길이 아름다워 혼자 말하며 앉았던 자리 남겨 두고 나도 가네 언덕 너머 들꽃 세상 이리저리 달빛 고루 가득한 곳 푸른 숲 저쪽 바람 불어와 쌓인 생각 모두 거두어 가는 곳 텅 빈 마음으로 주막에 들러 허허허 술 한 잔 마주 할 겸 집에 있던 아내 불러 짝지어 가네 아마도 누군가 그곳에 먼저 와 있을지 몰라 이런 생..
평화/시
2014. 10. 2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