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냐?" 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 앉으면서 이번에는 아이들 입에는 'x' 마크가 붙여져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리키며 넌지시 웃더니 바로 돌아 앉습니다.
아내는 이 모습을 바라보며 혼자 키드키득 웃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아이들은 계속 등에 붙여놓은 '고장'이라는 표시와 입에 붙여놓은 "x"표를 연실 가리키며 나를 놀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왜이래? 무슨 장난을 하는 거야?" 답답한 심정에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내는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나를 데리고 갔으며 한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만화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 어느 집에 아빠가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에게 뭐든 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빠는 소파에 누워서 '리모콘' 하면 아들이 리모콘을 갖다주고, '물'하면 물을 갖다줘야하고 잿덜이 하면..... 뭐 이러한 장면들이 계속나오는데 화면속의 아이가 이러한 불만을 갖고는 있지만 힘이 약한지라 아빠한테 덤벼들지는 못하고 애꿎은 장난감 로봇에게 하소연 하면서 말합니다.
"나는 아빠말에 군소리 없이 듣는데 너는 왜 내 말을 안듣냐?" 이렇게 화풀이를 해보지만 성이 차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생각하게 됩니다. " 아~ 로봇이 고장났으니 내 말을 듣지 않는구나.."...
이러한 내용의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이 나에게 포퍼먼스를 하였던 것입니다.
아내가 한 소리 덧붙입니다. "얼마나 당신이 집에오면 아이들에게 시켰으면 저 얘들이 저렇게 하겠어요? "
이내 아이들이 나에게 달여오면서 너무 재밌다라는 듯이 얘기를 합니다. "아빠, 이제 우리더러 너무 시키지 마세요..^^"
그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내가 아이들에게 시키기만 했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내 딴에는 집에 들어오면 역할분담을 잘 한다고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볼때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지요.
그날 이후 가능하면 온 가족이 함께 역할 분담과 협력을 잘하여 오순도순 잘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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