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커피시인 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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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커피시인 윤보영

평화/시

by 함께평화 2017. 9. 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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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나비독서모임

춘천나비독서모임 격주 토요일 아침 7시30분에 열린다. 2014년 4월 19일 첫 모임을 시작한 이후 어느새 83회차가 넘어간다. 책이 좋고 나눔을 좋아하기에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은 나비독서모임에 중독된 마냥, 습관처럼 책을 읽었던 안읽었던, 피곤하던 안하던 참여하고 있다.

 

 

 

83회차 나비독서모임

나비독서모임에서는 주로 독서 소감 나누기를 하지만 가끔씩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올해도 전상국, 하창수 작가 등을 만났다.

83회차 나비모임에서는 커피시인으로 잘 알려진 윤보영 시인을 초대하여 만남을 가졌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회원의 추천과 섭외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커피시인 윤보영 

윤보영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여자 분인 줄 알았다. 이름에 대한 그리고 시인이라는 선입견과 편견때문에 때때로 실수를 하기도 한다.

 

윤보영 시인은 남성으로 경북 문경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어렸을때 보고 만지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시에 고스란히 감성으로 물들어 있다. 시를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내재되었던 감성은 시로 꾸준히 표현되었고 나름대로의 시 세상을 펼치게 된다. 시인이 되겠다는 그의 어릴적 꿈은 37년이란 세월이 흐른후 '지구문학'(1998.겨울호) 신인상(동시부문)으로 문단 데뷔로 비로소 이루게 되었다.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로 당선되었고 그동안 '사기막골 이야기',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등 12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커피시인이란 애칭을 갖게된 것은  거의 매일 커피에 관한 시, 지금까지 1500여편이상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문자 등 SNS으로 남기고 보내고 하면서 8만여명의 팔로워 회원들이 붙여진 것이다. 커피외에도 도자기, 먼지 등의  한 주제를 갖고 꾸준히 시로 표현해 오면서 먼지시인, 문자메시지 시인 등의 애칭도 갖고 있다. 한 편의 시를 쓰는데 수많은 시간과 고통이 따를 법도 한데 윤보영 시인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어떠한 대상을 보면 술술 시로 표현하게 된다고 한다. 그만의 시쓰는 원칙이 있기에 가능하며 또한 감성과 시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윤보영 시는 굳이 유형을 가리자면 감성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시가 사람의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복', '희망', '사랑', '미래' 등의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한번 보고 듣고만 스쳐 지나는 시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며 마음에 여운이 남길 수 있는 시 그리고 가능한 짧은 시를 쓰려고 한다고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 커피시인을 만나고 커피에 대한 다양한 시를 접하면서 이제 한 잔의 커피에 사랑, 그리움, 행복을 넣어 마시고 향을 맡아야할 것 같다. 

 

 

커피를 위한 기도

 

/ 윤보영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을 가다듬고

의미를 부여하며 마시게 하소서

 

단순히 갈증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커피를 알아보게 하소서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그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하소서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조그마한 행복의 여운이 남게 하여 주소서

 

 

나는  당신에게

/ 윤보영

 

나는 당신에게, 커피처럼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커피처럼

향기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커피처럼

편안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커피처럼

분위기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내게 그러하듯

나도 당신에게 언제나

커피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라서 좋다

/윤보영

 

나는

커피닮은 사람이 좋다

 

진한 커피처럼

분위기 있으면서 편한 사람!

 

부드러운 커피처럼

넉넉하고 느낌이 강한 사람!

 

그 사람이

너라서 좋다.

 

 

생각나무

/윤보영

 

언젠가

햇살 고운 창가에 앉아

네 생각하며 커피를 마신 적 있어

 

그때, 커피잔에

나는 너라는 나무를 심고

생각나무라 이름 지었지

 

생각한 만큼 자꾸 자라는 나무!

오늘도 어제처럼

커피를 마시며

생각 나무를 키웠어

 

나는 나무를 키우고

나무는 행복을 키우고

행복은 나를 키우고.

 

 

빈 엽서

/ 윤보영

 

나 죽거든

빈 엽서 한 장 묻어주오

죽어서 그리웠다는

편지를 적게.

 

 

사랑의 깊이

/윤보영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가고 있나 봅니다.

 

 

먼지

/윤보영

 

너도 나처럼

그리운가 보구나

창틀에 앉아

쏟아지는 비를 보고 있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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