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NDING
박광수, 김유철 ㅣ 홍익출판사
'왜 너는 너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가?'
10년전 알고 지낸던 이가 갑작스럽게 캐나다 유학을 떠난다 하면서 <HAPPY ENDING> 이 책을 건넸던 생각이 납니다.
이 책은 광수생각을 잘 알려진 박광수 작가와 사진 작가 김유철이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의미를 담아 놓은 포토 & 카툰 에세이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치열하게 부딪히고 고민했던 삶과 죽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 나 자신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깨닫고, 삶이 있기에 비로소 죽음이 의미가 있다 말합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나 자신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나 삶의 종착역인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하루 하루의 삶이 죽음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고 당당히 삶을 살았다고...
누군가에 의해 살아진 삶이 아니라 나답게 살았다고...
하루하루 매 순간 최선을 다한 HAPPY DAY였었다고..
아무쪼록...
해피엔딩으로 삶을 마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유철의 사진중 '무덤'이 마음에 남습니다.
무덤속에 누운 이에게 했던 말
" 당신은 늘 누워 있으니 항상 하늘을 보겠군요..."
죽기전에 해야할 일
하나.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알고 하는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사람이겠지...
두울.. 사는 동안 누군가에게 ' 저 사람은 미쳤어'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 그 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
세엣...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한번쯤 꼭 해봐야 할 일은 멀고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진정 목숨을 걸고 날갯짓을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네엣....이길 수 없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그 일에 도전하는 것, 죽기전에 꼭 한 번 해봐야 할 일이다.
다섯.....자신의 상처를 직시할 수 없다면 영원히 그 상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내 상처를 똑바로 응시하는 일, 생명이 있는 한 계속해야 할 우리들의 의무다.
여섯...... 스스로 만든 공포를 자기 힘으로 극복해내는 일,
한계를 넘어야만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
일곱.......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거기 혼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새로운 내가 다시 태어난다.
............................
21g ;
사람이 숨을 거두는 순간, 그 육체를 정밀한 저울에 올려 놓고 재어 보면 숨이 멈추고 난 후에는 원래의 체중에서 20~21 그램이 빠져 나간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그 줄어든 21그램을 영혼의 무게라고들 한다... 난 21그램을 제외한 나머지를 ‘삶의 무게’라고 칭하고 싶다... 삶을 지탱하기 위한 온갖 노력 탓에 자신의 몸무게를 늘려 나간 것이다.
‘네가 죽었을 때, 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온 장의사마저 너의 죽음을 안타까워 할 만큼의 인생을 살아라’
삶의 답이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멀리 있는 게 아닐지 모른다. 이미 21그램의 수백 수천 배 비루해진 몸을 이끌고 있는 나이기에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노구를 이끌며 불행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다가 삶을 마쳤던 오드리 헵번이라는 배우의 말이 내 마음 속에 행복한 작은 꽃씨를 하나 심는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라”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는 기대감과 두려움으로 목적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세밀하게 계획을 짠다.
어디서 무엇을 볼까? 무엇을 먹을까? 누구를 만나게 될까? 여행은 그런 기대감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렇게 꼼꼼히 챙기고서도 잊은 것 없나 가방 안을 다시 살피다 문득 생각했다.
“인생도 여행인데, 왜 나는 아무런 계획 없이 살아갈까?”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실패했을까?”
스무 번을 실패했다면 분명 스무 번 이상 도전했을 터
비록 성공은 아닐지라도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 나는 만족한다.
손가락과 발가락 다 합쳐
온전한 스무 개를 다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다는 사실을.
사막을 알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사막을 다닐 필요는 없다.
단 하나의 사막이라도 모래바람을 뚫고 끝까지 다녀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진정한 사랑을 알기 위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마주할 이유는 없다.
단 한 사람과의 사랑이어도 뼛속까지 사무치는 것이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루하루 미루면 어느새 나보다 더 커져서 안아줄 수 없는 아이,
지금 안아 줄 수 있는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
그 순간을 조바심으로 놓치지 말아요.
슬픈 영화를 보다가 옆 사람 눈치를 보며 주저하는 눈물,
마음껏 울 수 있는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요.
눈물의 착각 ;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 건데요,
눈물은 눈에서 차서 흘러넘치는 게 아니에요.
배꼽 언저리부터 조금씩 차기 시작한 눈물은
뜨거운 심장을 지나면서 따뜻하게 덥혀지고,
이 내 목을 넘어 눈가에 이르러 눈을 깜박이기 바로 전에
주르륵 미끄럼틀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겁니다.
그래서 눈물이 흐를 때
목에 메고, 그 눈물이 뜨거운 거랍니다.
아쉬움도 슬픔도 그리움도 ;
세상에 소멸하지 않는 것들이 있을까?
시간이 길거나 짧거나 세상 모든 것들은
결국 소멸하는 법.
지금의 아쉬움도, 그리움도, 슬픔도 결국 끝끝내
소멸해 버리라는 걸 알아.
하지만 소멸보다
더 슬픈 것은
잊혀져 가는 일.
그땐 좋았지 ;
기자 : ‘그땐 좋았지’ 라고 말할 만한 순간이 있다면, 그게 언제였나요?
김창완 : 막내가 죽기 전 어느 날이라도...
그 기사를 읽고나서, 내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했다.
너무 손에 쉽게 잡혀서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게 되는 수많은 것들.
왜 우리는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걸까?
이기기 위한 삶 ;
누군가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죽은 후에 신이 나타나서
당신의 일생에 관해 쓸 때에는
당신이 이겼거나 졌다고 쓰지 않는다고
신은 당신이, 어떻게 경기를
치뤘는지만 쓸 뿐이라고.
우리는 무언가에 특별한 목적 없이
기필코 이이고 말겠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나이 들면서 점점 느껴지는 건
우리의 삶의 끝에서는 무엇이 승리이고
무엇이 패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삶은 승부가 아니다.
이기기 위한 삶은 어디에도 없다.
“나이를 먹게 되면 언제나 젊었을 때의 시절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언제나 한층 더 그리운 것은 젊었을 때의 행복이 아니라 그 시절에 품었던 소망이다” / 그레이
“산다는 것은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일이다” / 루소
“천국에 들어가려면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군. 하나는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다른 하나는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라네” / 영화 ‘버킷리스트’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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