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캐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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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캐었도다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3. 10. 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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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고구마를 제법 많이 심어 수확했습니다. 흐믓합니다.

크지는 않지만 집앞의 60여평의 텃밭을 무상으로 임대하여 사암마을협동조합원들과 함께 고구마와 옥수수를 심어 수확 후 이웃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조합원들은 거의 텃밭을 처음해본 분들이라 고구마 캐는 동안 연거퍼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모님이 활용하지 않는 200여평의 밭에다 고구마와 콩을 심어 며칠전 모두 수확했습니다.

협동조합과 함께한 텃밭이야 그리 크지도 않았을뿐더러 조합원들과 같이 고구마를 캤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모님 밭은 집에서 멀기도 했지만 함께 캘 사람이 없어 며칠동안 아침 이른시간에 가서 혼자 캐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심심하기는 커녕 이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등줄기로 땀이 흘러 내립니다. 

고구마캐기

풀 자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덮었 두었던 비닐 멀칭을 벗겨냅니다.

고구마를 캐기 용이하게 먼저 낫으로 고구마 줄기를 잘라내고

이랑이나 고랑에서 끈질기게 자라난 풀들 또한 거둬냅니다.

쪼그리고 앉아 무릎이 아플까 구입했던 엉덩이 깔개를 사타구니 사이로 끼어 올립니다. 설마 내가 저런 것을 입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지만 막상 해보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도구를 이용한다는 것이 지혜입니다.

본격적으로 호미를 들고 앉아 잘라낸 고구마 줄기 근처의 흙을 살살 좌우로 때로는 앞에서 뒤로 훑노라면 적갈색 고구마가 나타납니다.

혹여라도 고구마를 상하게 할까 조심조심 호미질을 합니다.

고구마 어떤 놈은 줄기 따라 여러개가 주렁주렁 달려 나오기도 하지만,

어느 놈은 땅 깊이 파고 들어가 파내기도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어떤 놈은 크기가 엄청 큰 놈도 있고, 손가락보다도 더 작은 놈도 있습니다.

벌레들이 파먹은 놈도 있고,

병들어 시커멓게 썩은 놈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캐낸 고구마를 종이박스에 담아 집으로 갖고 와 말리는 작업을 합니다.

지인들에게 고구마를 조금씩 나눕니다.

몇개월간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낸 귀한 고구마이기에 맛도 너무 좋을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느껴 주리라 믿는 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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