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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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노래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5. 6. 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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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노래

 

 

슬픔의 저 건너편에는 웃음이 있다 하는데,

우리가 가닿을 그곳에는 무엇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달아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좇기 위해서

우린 아련한 그 여름날에 길을 떠난 거예요.

 

 

지금,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배처럼 앞으로 나아가요.

비구름이 걷히면 빗물에 젖은 길이 반짝이고

너무나도 눈부신 그 빛이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요.

 

/ 드라마 <1리터의 눈문> 중에서

 

 

걷기가 좋다.

몇년전 제주 나홀로 여행, 아들내미와 춘천에서 홍천까지, 그리고 아내와 함께 의암호 한바퀴 등

언제가부터 걷기가 좋아졌다.

걸으면서 생각하면서 아니 생각없이 촉촉히 적시는 땀을 느끼며 걷노라면 무겁게 출발했던 마음도 몸도 홀가벼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종종 걷곤 한다.

 

월요일, 수련관에서 일하면서 월요일은 휴무날이다.

간단하게 몇가지를 배낭에 집어넣고 집을 출발하였다.

 

당초 계획은 집으로부터 공지천- 신매대교- 의암댐을 거쳐 되돌아 오는 계획을 하였는데..

오후에 타지에서 춘천으로 방문하겠다는 손님이 계셔서 대략 5시간코스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손님 핑계로 걷지말까?라는 얄팍한 생각이 마음 한켠에 슬며시 새어 나올려 하기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집을 출발하여 대성로를 따라 춘여고 앞을 지나 성심대 사거리에서 동면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YMCA 본관 앞을 지나 가산 삼거리에 도착한 후 차도를 따라 가지 않고 산책길로 접어 들었다. 길 양쪽에 심겨진 노랑 베이지(?)꽃인가하는 꽃길을 따라 걸었다.

 

나무가지에 매달아 놓은 그네, 때약빛을 피해 나무그늘에서 늘어져 있는 상팔자 개서방은 짖는 것도 귀찮아 하듯 누워있다.

메마른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하천의 물기 마저 무성한 수풀로 인하여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한참을 걷다보니 길이 막혔다. 되돌아갈까? 아니면 길을 만들면서 나갈까? 고민끝에 끊어지고 없어진 길을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 그러다보니 인적을 배제해 버린체 제 세상을 차지한 가시나무며 잡다한 식물들이 걸음을 잡아채고 방해를 한다. 순식간에 무방비로 있던 넓다란 얼굴에 쓰라림이 느껴졌다. 그리  길지 않은 길 같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가면서 도전감이 회복되는 듯 싶다.

 

동면 솔밭을 지나고 소양강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길로 접어 들었다.

땡볕이라 그런지 지나는 라이거없이 걷기가 수월하다.

가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흘러 내리는 소양강물이 마른 기운과 답답한 마음마저 씻어 가는 듯하다.

 

나무그늘에 앉아 싸갖고 간 간식과 음료를 풀었다.

스치는 바람소리에 반주삼아 절로 한 소절 노래가 입밖으로 툭 튀어 나온다.

어느새 마음과 몸과 소리가 자연스레 자연과 어울려져 있다.

 

걷기가 참 좋다.

길 위의 노래, 길 위의 자유, 길 위의 행복을 만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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