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단둘여행-문배마을,속초,인제 원대리자작나무숲..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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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단둘여행-문배마을,속초,인제 원대리자작나무숲..걷자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5. 6. 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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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조촐한 단둘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 주제는 "함께 걷자..동행"로 잠정 정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기도 하였지만..

 

아내와 석탄일과 다음날까지 함께 연차를 맞추었다. 올해는 고3 수험생이 있어서 년초에 가족여행을 하였기에 아이들만 두고서 가급적 부부 여행을 갖지 않으려으나 몇주전 하루이틀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의견에 아내가 답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이었다. 아이들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하긴 공휴일이라해도 학교 공부를 하러 가거나 자기들 일정이 빽빽히 잡혀있으니 부모가 있던 없던 별 상관이 없었겠지.. 다만 식사만 문제?

 

 

첫번째날

아침, 친구부부와 함께 문배마을을 올랐다. 그 전주에도 문배마을을 다녀왔기에 홍천의 수타사나 인제의 자작나무숲으로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석탄일 공휴일에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문배마을로 정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문배마을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매표소를 지나 임도를 돌아가다보면 문배마을 저수지로 향하는 샛길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약간의 급경사였지만 조그마한 도랑도 지나고 수풀 우거진 곳을 지나는 코스였는데 새로운길이라 좋았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 않아서인지 우리 일행만이 느긋하고 한적하게 이용할뿐 여느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다만 다람쥐가 우리를 따라오며 숨바꼭질하듯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였고, 새소리, 바람소리가 귀에 더 크게 들렸다. 

 

 

속초로 향하다.

문배마을에서 산채비빔밥과 감자전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구곡폭포 쪽으로 하산하였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길이라 많은 사람들이 거센 숨소리내며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에 길을 정비해 놓았는 것 같은데 깔끔해졌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오르내리는데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다. 역시 인의적인 것보다 자연그대로가 훨씬 좋음을 느낀다.

 

집에 들려 짐을 간단히 챙겨 속초로 향했다. 공휴일 오후라 속초가는 길은 널널했지만 서울방향 길은 차들이 기다랗게 줄지어 있다. 막힘없이 속초에 이르러 현대수콘도에 짐을 부려 놓았다. 년초에 가입한 현대오션리조트 회원권으로 무료로 이용하게 되었다.

회원권으로 직영시설이나 할인체휴시설을 앞으로 두루 이용해볼 셈이다. 

 

랑호를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속초를 여러번 갔으면서도 정작 영랑호까지는 가본 적이 없었다.

생각외로 영랑호가 대단히 넓었다. 둘레가 8㎞, 넓이가 약 1,190,088m²(36만 평)의 자연호수이다. 영랑호라 불리워진 것이 신라의 화랑이었던 '영랑'이 이 호수를 발견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고 한다. 영랑호 둘레로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잘 되어 있었다. 둘레 전체를 돌기에는 너무 거리가 있어서 호수가운데로 다리가 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내와 영랑호 반을 돌다가 되돌아와  일방통행 차로를 따라 유유히 둘레를 돌아보고 영금정을 향했다.

 

영금정은 바닷가 등대 밑에 깔려 있는 크고 넓은 바위들이 있는 곳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영금정이다. 영금정에서 방파제를 따라 배들이 들어오는 입구의 등대까지 시원한 바다바람 맞으며 걸었다.날씨가 더워서인지 띄엄띄엄 낚시채만 세워 놓은채 모자 그늘에 얼굴을 묻은채 앉아 있는 낚시꾼들의 표정이 한가하기만 하다.

 

 

두번째날  

아침, 속초 아바이 마을과 수산시장을 들러 닭강정과 아바이 순대를 샀다. 집에 있는 아이들과 몇몇분들에게 선물할 요량이었다. 그리고 어제 들르려고 하였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출입대장에 이름과 주소를 남겼다. 자작나무숲으로 향하는 두개의 코스가 있었는데 3.2km 임도를 따라 올랐다. 워낙에 날씨가 무덥고 바람한점 없는 날이라 중간중간 나무그늘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세상살이가 항상 양지만 있는게 아니라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음을 느낀다. 산을 오르면서 나무들도 군락을 지어 살고 있었다. 아카시아나무, 소나무, 자작나무군락...

 

자작나무숲이 가까워지면서 하얗게 옷을 입은 자작나무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면적 138㏊에 자작나무 69만 그루를 조림하여 2012년 8월 조성을 완료하였다고 한다. 그중 25㏊정도는 유아 숲체험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산책로, 연못, 목교, 탐방로 등 힐링과 치유쉼터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미 먼저 도착한 관광객들은 싸온 도시락을 풀고 땀을 식히며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나역시도 얇은 하얀옷을 입은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연실 눌러댄다. 무더위였지만 이곳을 찾아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자연스레 마음속 근심걱정은 어느새 땀으로 사라지고 기분전환모드 상태이다. 터벅터벅 3코스와 임도로 내려오는 길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이여라..

 

이틀간 아내와 단둘여행.. 많이도 걷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좀더 젊을때 여행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배마을 생태공원

 

 

속초 영랑호 주변 공원..화랑의 모습

 

멀리서 보니 수달같기도 하고... 물개 같기도 하고...

 

잔잔한 영랑호..

 

속초 영금정...

 

 

해질녁.. 석양 그림자가 걸려있는 바다를 뚫고 어디론가 떠나는 어선

 

속초를 벗어나면서 멀리 울산바위가 웅장하게 서 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원정임도를 따라 자작나무숲을 올랐다. 자작나무숲 치유코스를 돌고 3코스를 통해 내려오다

 

 

자작나무숲을 오르기전 임도를 따라.. 앞서서 손잡고 올라가는 남녀들의 모습에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은...

 

 

 

 

자작나무가 낙엽송을 만났을때...

 

 

 

 

자작나무와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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