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2).. 목표를 위한 걷기가 아니라 목적에 충실한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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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2).. 목표를 위한 걷기가 아니라 목적에 충실한 여행하기..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2. 11.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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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2)..목표를 위한 걷기 보다는 목적에 충실한 여행하기....

 

 

 

게스트하우스의 첫날 설레임과 낯설음으로 밤 잠을 설치기는 했어도 전날 걸었던 피로때문인지 잠을 잘 잘수 있었습니다.

 

산뜻하게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다른 여행객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엊저녁 어둠때문에 살피지 못했던 마을 주변을 산책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진한 커피한잔을 내리고 식빵을 토스트기에 넣어뺀뒤 계란후라이와 귤을 넣어 아침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나름 운치있고 행복했지요...

 

배낭을 둘러메고 잠깐 깬 여행객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눈뒤 게스트하우스를 떠났습니다.

 

 

'티벳풍경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는 길

 

 

게스트하우스 뒷쪽에 변기에 걸터앉아 책읽는 목각인형.. 항문에 힘을 주고 학문에 힘쓰라^^

 

게스트하우스 숙소 입구..

 

 

게스트하우스 주변..까페 레드브라운 표지판..

 

목적있는 걷기에 충실하자

 

어제의 나홀로 여행 첫날은 거의 오후 3시가 넘어 걸어서인지 시간에 쫓기었고, 그래도 올레8코스의 도착 지점인 대평포구까지는 걸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주변을 감상하거나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채 오로지 걷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혹여라도 길을 잃을까 걱정되고 불안하여 리본표시를 따라다니느라 급급했었습니다.

 

나홀로여행을 하는 목적이 올레길을 걷기 위해서 그리고 쫓기듯 걷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연과 나와의 조화로운 쉼과 여유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여행객의 입장이 아니라 나그네로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그래서 좀더 쉬며 보며 놀며 단순한 걷기의 마음으로 즐기는 하루를 보내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또한 하룻밤을 보낼 게스트하우스를 조금 일찍 정하여 어제처럼 불안하지는 말자고 생각하였습니다.

 

 

올레9코스

 

먼저 대평포구에서 출발하여 몰질..박수기정..볼레낭길... 화순항까지의 8.8km의 올레 9코스를 쉬엄쉬엄 걸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지난밤에 만났던 사람들의 여러 사연이 생각나서인지 길위에서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 비움과 결단, 돌아봄과 쉼의 흔적들을 아련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수기정 위로 달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박수기정에서 내려다본 대평포구 마을

 

 

 

 

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박수기정 위를 걸으면서 방목한 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을 저지하기 위하여 일본군에 의하여 파놓은 동굴진지..

 

 

 

 

열린마음과 편한 마음은

떠있는 구름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고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름모를 새소리와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의 생명의 아름다움, 낙엽의 흩날림속에도 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옛날 선인들의 멋드러지고 생생한 싯구들은 아마도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되는 여유와 느긋함속에서 자연연스레 나올 수 있기에 생명력이 있을 것입니다.

 

나의 걸음 걸음걸이가 자연의 일부입니다.

나의 한숨 한숨이 자연의 생명입니다.

절로 나오는 콧소리와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자연이 받아 줍니다.

모든 생물들과 사물들이 자연의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어느새 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자연의 시인이되고 자연의 아이가 되어 걸어갑니다.

 

9코스의 도착지인 화순항까지 다다랐을 때 MARIN PARK가 있기에 들어가 돌고래쇼도 보고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졌습니다.

 

마린파크 2층 커피숍에서 산방산을 바라보며..

 

마린파크에서 아이들이 돌고래 조련사가 되어 훈련시키고 있네요

 

 

전날 올레걷기축제가 10코스부터 있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올레10코스는 워낙 풍경이 좋다고 하여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 코스입니다.

 

올레10코스는 화순해수욕장을 출발하여 화순금모래해변..산방산 옆을 지나.. 용머리 해안..송악산 둘레길...알뜨르평야...모슬포항까지의 약15km되는 거리입니다.

이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산방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날 올레걷기행사가 있어서 많은 사람이 걸어서인지 길에서 흙먼지가 많이 났습니다.

걸으면서 내내 미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이 길 먼저 걸었던 사람들의 많은 고민과 아픔, 슬픔, 상처 등의 수많은 사연과 흔적들이 뒤에 걷고 있는 나의 길이 되고, 내 발길 닿아 먼지되어 훨훨 날아가듯이 지금쯤 툭툭 털고 치유를 받기를 기원하며 걸었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언제나 슬프거나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며 때때로 기쁘고 희망찬 순간들로 번갈아가는 순환의 역사입니다.   

어떤이에게는 마음의 위기이지만 다른 어떤이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마음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그 결과도 다를 수 있기에 가능한한 긍정적 마음을 가지도록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용머리해안 .. 하멜이 타고온 범선 스페르웨르호

 

 

기후변화홍보관

 

누가 하멜과 함께 앉지 않을래요?

 

 

산방산과 용머리

 

형제섬이 보이네요

 

 

 

대장금 촬영지

 

 

산방산, 용머리해안, 형제섬

 

 

바다너머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입니다.

 

4.3 항쟁이 진전국면에 접어들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정부의 군경에 의한 적색 분자 예비검속이라는 이름 하에 선한 양민을 모슬포 섯알오름으로 이동시켜 총살하고 구덩이를 파서 매장시킨 곳..희생자의 추모비

 

철골 경비행기 작품은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10년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라는 박경훈씨의 개인전 작품인데.. 그냥 방치되고 있네요

 

 

 

 

 

 

 

천천히 걷는다고 했는데도 조금 일찍 모슬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주변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해보았습니다.

블로거들이 추천한 몇군데의 게스트하우스에 전화했더니 이미 만원인지라 은근슬쩍 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걸으면서 지나쳤던 '대정게스트하우스'에 문의하였더니 그곳은 다행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식당을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곳이며 남녀 구분되는 숙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한 명의 남자 나그네가 이미 배낭을 풀고서는 여유있게 신문을 보고 있었을 뿐..

늦게서야 미리 예약하였다는 여성 두분이 들어왔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같이 방을 묶게된 남자분..

50대이고 결혼10년만에 아내와는 헤어지고 자유롭게 국내외로 여행을 자주 하신답니다.

떳떳이 백수라고 말하시면서 젊었을때 벌어놓은 재산을 가지고 조금씩 여행을 다닌다고 합니다.

지난 8월 한달동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900km를 걸으셨고,

일주일전 제주에 도착하여 공항부터 길을 걷고 있는데 올레길 절반 정도를 이미 걸으셨네요.. 다음달에는 인도와 네팔, 티벳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럽네요...

 

여행을 하면서 얻은 것이 뭣이냐의 질문에.. 콩나무기르기 비유를 말하면서 딱히 명확하게 답은 하지 못해도 마음속에 나름대로의 철학과 가치들이 쌓이고 있답니다.

 

가정으로부터 자유를.. 처음 여행을 나온 여성들

밤늦게 오신 여성 두분..

학부모의 연으로 만났다고 하고, 이미 아이들이 다 장성하여 홀로는 불안하여 함께 오게 되었답니다.

남편들의 배려를 받아 여유와 쉼을 얻고자 하여 편도행 비행기표를 끊고와 충분히 쉬다 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나의 아내에게도 이러한 쉼과 자유를 주어야겠네요..

 

나그네로서의 여행길..

마음을 비우고 즐기며 걷는 여행길은 또다른 의미로 와닿습니다.

뭣이 그리 바쁘고 급했던가

그동안 세웠던 목표는 누군가를 의식하다보니 진정한 내 삶의 기쁨과 자유로움을 누릴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앞으로의 삶은 좀더 목적있는 삶의 모습으로 살아봐야지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모습으로 자유와 평화의 마음으로 살아봐야지...

 

두번째 머문 "대정게스트하우스"..1박에 1만원, 백반 1식에 5천원.. 나름싸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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