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1), 쉬며 걸으며 해 질때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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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1), 쉬며 걸으며 해 질때까지 가보자...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2. 11.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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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세번째날

 

웤숍 일행들과는 마지막날..

아침식사후 짐을 챙겨 워크숍 일행들과 올레길 19코스 일부를 걸었다.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출발하여 서우봉, 함덕서우봉해변을 따라 다음 포스트 가는 중에 전세 버스로 픽업되어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가기로 하였다.

 

일행들과 함께 올레길을 걷다보니 앞뒤간의 간격을 유지하고 걸음 속도를 맞추려다 보니 천천히 그리고 쉬며쉬며 걸을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도중에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가졌고 따사로운 날씨아래 쉬며 수다 떨며 여유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함덕 서우봉 해변을 내려다 보며

 

 

구름이 마치 새같기도하여 하다.

 

 

 

나홀로여행, 첫째날

 

고기국수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공항으로 떠나는 일행과 인사를 나눈 뒤 나홀로 여행을 시작했다.

계획을 확실히 세우진 않았어도 대략적으로 올레길 9~11코스정도를 걸을 생각이었다. 또한 가파도나 사려니 숲길 등도 염두에 두었다.

 

식당에서 빠져 나와 네비를 켜서 위치를 확인하며 걸어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갔다.

올레 9코스로 이동을 하려면 중문까지 버스로 이동을 하고 또다시 대평포구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여행에서의 계획은 언제나 변경될 수 있는 것..

중문 우체국에서 하차를 한뒤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근처의 올레8코스를 찾아 9코스 시작점인 대평포구까지 걸어 가기로 하였다.

 

 

홀로여행을 한다는 것

 

홀로 여행을 한다는 것,

그동안 하루 이틀정도의 혼자 여행을 잠깐 간 적은 있어도 3일이 넘어가는 여행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숙박에 대한 불안과 이런저런 걱정도 들긴했지만 한편으로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과 생길 일들에 대한 기대감도 적잖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하늘에 마음껏 날개짓 하는 갈매기처럼 평화롭고 자유로운 느낌도..

걸음 걸음 내딛으며 어느새 땀으로 온 몸이 적셔지면서 개운함까지 느껴졌다.

 

무작정 걸었다.

나름  쉬엄쉬엄 걸으면서 자연을 감상하기도 하고 이러저런 생각을 떨쳐 버릴려고 애썼다.

힘들어 지칠때까지 더 이상 걷지 못할 정도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석양이 바다 밑으로 사라질때 무렵 날이 급히 어두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내 걱정이 마음속에 슬며시 찾아 들었다.

그렇게 잘 보이던 올레 표시도 잘 보이지 않고, 흔하게 보이던 주택들도 왠지 멀리 떨어져 있는 듯 싶어 불안이 음습해 드는게 아닌가.

 

이미 쉬는 시간까지 합쳐 4시간은 족히 걸었을 즈음에 다행이 대평포구까지 다다랐다..

 

미리 하룻밤 머무를 곳을 정해 놓지 않았기에 주변 게스트하우스를 찾기로 하고,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돌에 "티벳풍경 게스트 하우스" 연락처를 발견하였다.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걸어 빈자리 여부를 묻고 찾아 들어 갔다.

 

 

 

게스트하우스 첫 경험

 

난생 처음 "게스트하우스"에 들어 갔다.

주인으로부터 게스트하우스 화장실과 샤워실, 조리실 등 이용 수칙을 소개 받고, 숙소를 들어 갔더니 이미 베드를 자리 잡아놓은 사람들은 없고 베낭만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보았다..

꽤나 블로거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었다.

아마도 티벳풍으로 꾸며진 이색적인 분위기와 여행이 잘 맞아 떨어진 이유랄까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의 여행객들에 대한 관심과 여행객들간의 여행담을 풀 수 있는 공감의 자리를 만들기 때문일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

 

나이가 들었어도.. 낯설기도 하고 어떠한 사람들이 함께 머무를까하는 궁금함도 있었다.

특히 이곳 게스트하우스는 혼숙이라 무척이나 떨리고 설레였다. 물론 각자의 침대가 있었고 책상으로 어느정도 구분이 되어 있었지만..

 

1년을 제주에서 머물겠다는 여행객..

지난 5월달부터 제주에서 여행하며 쉬며... 삶의 재충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는 37살, 결혼은 하였고 6살된 아이도 있지만 16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1년간의 쉼을 찾아 왔다고 한다.

그는 미리 내가 질문한 것을 눈치라도 챘듯이 "누군가 자신에게 와이프가 허락해줬냐라는 질문은 제일 어이없어 한다는 것"이라며 가족을 위해 일했는데 이 정도의 쉼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항변을 쏟아냈다. 물론 가족을 걱정하고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였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이렇게 생각할 엄두도 못낼 그리고 이해가 안될 행동이었다. 그는 아직 제주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정처없이 여행을 하고 책을 읽다가 쉬고 싶을 때 쉬고.. 그의 모습이 어쩌면 너무 편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있어 부럽기도 하였다.

 

결혼을 말리는 여자 여행객..

결혼전에는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지만 3년간의 결혼생활중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왔다고 하는 분..

오랜 연애시절을 겪고 결혼했음에도 결혼의 구속됨에 한계를 느낀 그녀결혼하려는 사람들을 적극 말리고 싶다고 한다.. 여전히 한국문화가 남자들의 결혼전과 결혼후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난, 결혼전보다 훨씬 더 나아진 것 같은데... 나만의 생각일까 ㅎㅎ 

 

역마살이 낀 여행객..

나이가 지긋하신 분.. 그래도 멋있게 생기신 분..

젊었을때부터 국내로 국외로 많은 여행을 하셨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몰라도 여행을 자주하더라도 가족은 잘 챙겨야 한다고 심심 당부하시는 분..

기타도 멋드러지게 잘치시고 노래도 잘하시는..

그런데 그의 눈자락에서 왠지 슬픔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이 외에도 자매가 함께 여행을 왔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잡기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리를 식히려 왔다는 사람...게스트하우스의 여행객들은 하나같이 모두가 인생의 변화의 시점에서 쉼을 찾아온 이들이다. 마음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이다. 맞닥들인 변화에 용기를 얻기 위하여, 고민과 아픔을 내려 놓기 위하여... 숱한 사연들이 게스트하우스 밤을 지새우게 하였다.

 

.. 여행은 인생을 배우는 학교이다. ..

 

제주 곳곳에 감귤나무가 많다.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

 

 

 

 

 

배에서 태양을 쏘았나..

 

베릿네 전망대에서 본 풍경

 

 

 

 

아.. 자유롭고 싶다...

 

 

나의 베낭 가방도 좀 쉬렴..

 

베릿네 오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중문관광단지를 지나면서,,

 

예래생태공원 조형물..

 

 

 

예래생태공원 물레방아

 

 

 

 

 

석양...

 

저녁으로 전복죽을..

 

대평포구 거의 다다랐을때 만나 어느 까페 입구... 문이 닫혀 있어 들어 가진 못했다..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 숙소 내부..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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